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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아!”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눈을 감았다.

“가자, 자기야.”

도범이 마대자루를 어깨에 둘러메더니 방금 전 술자리에 있던 여자를 보며 말했다.

“가요, 여기서 계속 출근할 거예요?”

여자는 방금 전의 광경에 놀라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도범 무리를 따라 노래방을 벗어났다.

“앞으로 이런 곳으로 출근하지 마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곳에 와서 알바할 생각을 한 거예요?”

박시율이 따라나온 여자를 보며 물었다.

하지만 여자는 박시율과 도범을 한 눈 보더니 무릎을 꿇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백은하라고 합니다.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수술을 해야 해서 지금 집까지 판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돈이 모자라서 어쩔 수없이 여기로 나온 겁니다.”

말을 하던 백은하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구인정보에는 그저 술시중을 들기만 하면 된다고 했어요, 2차까지 나갈 필요 없다고 해서 알바를 하러 온 건데 저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이제 출근한 지 사흘밖에 안 되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백은하는 사람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

“아이고…”

직원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숨을 쉬었다. 삶에 쫓기지 않았다면 많은 이들도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착한 박시율은 백은하의 상황을 알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우리가 조금 도와줄까? 너무 불쌍해, 안 도와주면 내가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그래.”

그 말을 들은 도범이 웃었다.

“자기 말이 맞아, 나는 자기의 이런 착한 마음씨가 너무 좋아, 사실 나도 자기랑 이 분 도와주자고 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먼저 말을 꺼낸 거야.”

말을 마친 도범이 마대자루를 백은하 앞에 내려놓았다.

“이거 전부 드릴게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일하지 마세요. 이 돈이면 아버님 수술시켜드리는 건 문제없을 겁니다.”

직원들은 그 모습을 보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범이 기껏해야 2, 3백만 원을 줄줄 알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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