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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0화

그런데 천수종이 갑자기 나서서 예전의 규칙을 깨고, 양극종과 혼원문 사이의 전쟁을 중지하게 한 것은, 바로 만시종의 계획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내분을 일으킬 수는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만시종에게 기회를 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도범이 만수산으로 향할 때의 계획을 생각하면서, 양극종이 새로운 제자를 뽑으려는 소식을 이미 알렸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로부터 양극종 고위층이 이미 만수산의 일을 알고 있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손 장로는 아홉 날 전에 만수산으로 갔다.

장손 장로가 말할 때의 표정과 어투로 미루어 볼 때, 장손 장로는 이 사실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다른 이들은 알고 있었지만, 장손 장로만은 몰랐다.

그리고 장손 장로가 만수산에 간 것은 아마도 누군가의 꾐에 빠진 것이 분명했다. 누군가가 장손 장로가 죽길 바랐기 때문에, 도범이가 양극종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런 눈빛을 보낸 것이다.

장손 장로는 비록 양극종의 장로였지만, 다른 장로들의 배신으로 인해 양극종을 미워하게 되었다. 이 모든 문제의 답을 알게 된 후, 모든 것이 명백 해졌다.

다만, 장손 장로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이 대장로파인지, 둘째 장로파인지, 혹은 두 파 모두 장손 장로를 제거하려 했는지는 아직 모른다. 즉, 장손 장로가 살아 있는 한 그는 반드시 한쪽을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으로 결국 한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도범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한편, 공양은 도범이 멍하니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고, 도범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내 가볍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

“도범 후배가 요즘 말하는 걸 보면 항상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아 보여요. 말을 하다가 마는 느낌이랄까. 만수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그러자 도범은 한숨을 쉬며 공양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말이 여기까지 나온 마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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