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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3화

그리고 도범이가 요수들을 사냥한 위치는 선천기 요수들이 활동하는 범위 내가 아니라, 후천 경지의 요수들이 활동하는 범위 내였다. 그러니 그때 사냥을 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물론 도범은 선천기의 요수들이 왜 외곽의 경계에서 발견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이 자주 활동하는 장소가 만시종의 사람들에 의해 점령당했기 때문에, 그들은 밤새도록 달아나 다른 곳에서 생활해야만 한 것이다.

도범이 건조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죠, 아니면 제가 재간이 있어서 대담해진 것일 수도 있고요.”

조백천은 이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정말 얄미워 죽겠네요. 만약 제가 만수산에 간다면 가능한 모든 선배들을 데려갈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살아 돌아오기도 힘드니까요. 그런데 도범 씨는 혼자 들어가서 이렇게 많은 요수들을 사냥하다니, 제가 계산해봤을 때 적어도 400점은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조백천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요수들의 몸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모두 합치니 총 430점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는 도범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포인트를 얻은 것이다. 그리고 이 430점을 잘 사용한다면, 꽤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필경 도범은 무기 법각에 점수를 쓸 필요도 없고, 이 점수를 가지고 장로에게 가르침을 청할 필요도 없으므로, 도범에게는 넉넉한 포인트였다.

밤이 되자 도범은 일어나 영혼전으로 향했다. 오늘 밤에는 공양이 당직을 선다. 이윽고 도범이 들어서자 공양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놀랐다는 듯이 차를 따라주며 조금 서글픈 목소리로 말했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예요? 만수산에서 돌아온 지 하루도 채 쉬지 않고 수련을 계속하다니, 정말 당신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제가 너무 게으른 것처럼 느껴져요.”

그러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열심히 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앞으로 나쁜 일이 생길까 두려워서 그러는 겁니다.”

이 말에 공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는 도범의 말이 맞다고 느꼈다.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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