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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0화

이 생각에 이르자 도범은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을 내뱉었다.

“이 신의 피를 흡수한다면 분명 신허천도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도범이 수련하는 공법인 신허천도는 본래 공간의 법칙을 통제하는 능력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 고대 석룡의 피는 고대 석룡의 공간을 통제하는 천부적인 기술을 내포하고 있어, 도범이가 이 피를 흡수하면 자연스럽게 공간 법칙의 이해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러저러한 생각에 흥분한 도범에게, 도남천이 갑자기 말했다.

“이상하지 않아?”

도범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의아해하며 도남천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도남천은 한숨을 푹 쉬며 계속 말했다.

“먼저 부서진 영혼의 결정체, 그 다음은 공간 법칙을 함유한 고대 석룡의 피, 마치 너를 위해 이 두 가지를 특별히 준비한 것처럼, 네가 지금 정확히 필요로 하는 두 가지잖아? 이건 우연 치고 너무 우연인데?”

도남천의 말에 도범도 눈이 동그래져서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우연이긴 했지만, 단순한 우연은 아니었다. 이윽고 도범은 결정체 위에 새겨진 몇 글자를 가리켰다.

“아버지가 생각하는 것처럼 우연은 아닐 겁니다. 이 결정체에 새겨진 글자가 신허계에서 사용하는 글자라면, 이 사람이 신허계 출신일 가능성도 매우 높겠죠.

제가 수련하는 공법과 무기도 신허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니, 이 사람과 저는 같은 근원을 공유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이 시체의 물건이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그건 우연이 아니겠죠.”

그러자 도남천은 다소 난처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이걸 잊었지, 결정체에 새겨진 글자가 신허계에서 사용하는 글자라면, 이 시체도 신허계와 관련이 있겠지. 그렇다면 기암 절벽 아래의 십절곤진도 신허계와 어떤 연결이 있는 건 아닐까?”

도범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 시체가 십절곤진 외곽에 나타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만약 정말로 어떠한 연결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큰 비밀일 거예요. 다만 신허계의 재앙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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