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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6화

그런 큰 논란이 있으니 많은 내문 제자들이 장로 제자 자리에 도전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공양은 입꼬리를 올리며 무력하면서도 부러운 미소를 지었다.

“우리 같은 외문 제자들은 그저 구경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런 기회는 결코 우리에게 오지 않겠죠. 그러나 열한 번째 장로가 누가되든 상관없지만 소문준만큼은 안됩니다.”

말을 마친 공양은 도범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도범은 공양의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 도범과 소문혁 사이에 그토록 깊은 원한이 있는데, 소문혁의 친형인 소문준이 분명 그 일로 인해 도범을 원망하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소문준이 크게 성공하면,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대상은 다름 아닌 도범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장손 장로님이 현명한 분이라고 믿어요. 괜히 남의 말만 듣고 다른 이의 앞잡이가 되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남에게 넘기지는 않으실 거예요.”

장현종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범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공양은 눈이 반짝이며 무심한 척 차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맞는 말이에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언제나 준비해야 해요. 그때가 되면 대응하기 벅찰 수 있으니까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범은 공양이 자신을 위해 조언해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도범과 소문혁 사이에 트러블이 켰으니 소문준이 도범을 가만히 두지 않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도범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범에게는 그런 압박이 오히려 동력이 되었다.

한편, 공양은 자신이 그토록 많이 말했음에도 도범이가 아무런 반응도 없자 다소 무력 해졌다.

“마음가짐이 참 좋네요.”

그러자 도범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며 말했다.

“이건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에요. 매일 걱정해봤자, 곧 일어날 일을 막을 수 없잖아요. 차라리 모든 마음을 수련에 집중해서,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비하는 게 나을 거예요.”

도범은 한 마디 한 마디 똑똑하고 차분하게 말했고, 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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