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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송연아가 대답했다.

“아니요.”

‘강세헌과는 호칭만 부부니까, 남자 친구가 없는 건 확실하잖아?’

그러자 이 원장은 환하게 웃으시며 친근하게 다가와 송연아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부탁드릴 일이 있는데요.”

이 원장은 너무 좋은 분이셨다. 출근한지는 며칠 안 되지만 너무나 잘 챙겨주셨다.

하지만 너무 친밀하게 다가오니 조금은 불편한 감이 들었다. 송연아는 티가 안 나게 팔을 빼며 물었다.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꼭 도와드릴게요.”

이 원장은 망설이더니 말을 꺼냈다.

“저의 남편은 서강 제약의 대표에요. 서강 제약 연구팀에서 현재 대량의 투자를 하여 항암 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는데 지금 약간의 진전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하여 투자를 찾고 있어요.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투자는 쉬운 부분이 아니에요. 다행히 지난번에 약속을 잡았었는데 그분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요. 남편이 생각하기에는 그쪽에서 투자의향을 접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해요. 그쪽 대표가 싱글인데 조건이 아주 좋대요.”

송연아가 이해가 안 되어 물었다.

“원장님 제가 이해가 안 되어 그러는데, 무슨 얘기인 거죠?”

‘나는 돈도 없는데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의사로서 당연히 좋은 약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다면 무조건 돕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녀 역시 삶에 시달리는 평범한 사람이라 도울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 원장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남편이 예쁜 여자를 찾아서 함께 만나고 싶어 해요.”

“잠깐만요.”

송연아는 이제 알아 들었다. 이건 그녀한테 같이 나가서 상대방과 술자리를 하여 투자를 받겠다는 거였다. 혹시 더 큰 희생도 해야 한다는 건가?

“저한테 일을 주셔서 감사하지만 저 술시중 드는 사람 아니에요. 이 부탁은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녀는 분명히 거절했다.

이 원장도 이건 무리한 부탁인 줄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없이 말을 꺼냈던 거였다.

“이해해요. 제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드렸어요.”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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