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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강세헌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송연아는 몸이 얼어붙었다.

왕호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했다.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강세헌의 시선은 왕호경의 얼굴을 스치듯 지나 송연아한테 닿았다. 그녀를 처음 만나서부터 이제껏 화장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고 보수적인 옷을 입은 모습만 봤었는데 오늘 같은 모습은 처음이었다.

왕호경은 송연아가 움직이지 않자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얼른 일어나서 인사해요. 이분은 강 대표님이에요.”

왕호경의 손이 송연아의 팔에 닿는 순간 강세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송연아를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송연아가 일어서자 그녀의 요염하고 섹시한 몸매가 남김없이 드러났다.

송연아는 가슴이 떨렸다. 만날 사람이 강세헌인줄 알았다면 절대로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안녕하세요.”

곧바로 왕호경은 웃으며 소개했다.

“이분은 송연아 씨예요.”

그러고는 송연아에게 강세헌의 의자를 도와드리라고 부탁했다.

송연아는 두려워서 손에 온통 식은땀이다. 그녀도 강세헌이 왜 이렇게 무서운지 알 수 없었다.

그가 그녀한테 끊임없는 굴욕감 주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어쨌든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을 하며 의자를 도와드렸다.

“강 대표님.”

강세헌은 자리에 앉더니 떠나려는 송연아의 손목을 잡았다.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에 미녀가 나타나는 상황은 늘 있는 일이다. 보통은 부탁하는 측에서 준비를 하는데 이때 미녀들은 희생도 감수한다. 그런데 오늘 송연아가 여기에 나타나다니? 강세헌의 와이프가 몸을 파는 처지가 됐다니? 그는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송연아는 손목 뼈가 부서지는 듯 고통스러워서 당장이라도 강세헌을 뿌리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러면 왕호경의 의심을 받을 가봐 꾹 참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강세헌 뒤에 서 있던 임지훈도 송연아를 보며 생각했다.

‘왜 이러시는 거지? 이렇게 다니다가 만약 강 대표의 와이프라는 것이 발견되면 대표님의 체면은 어떡하려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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