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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강세헌이 사람을 잘못 알아보고 제 아이까지 잃고 말았다.

대가가 너무 커 감당할 수가 없었다.

“연아 씨 아이는... 없어. 앞으로 연아 씨 앞에서 아이에 관한 말은 하지 마. 또 가슴 아파질라.”

강세헌은 떨리는 목소리를 겨우 참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심재경은 오히려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이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쌍둥이는 한 명이 유산되면 다른 한 명도 지켜내기 힘들어. 연아가 필사적으로 지켜내긴 했지만 감염될 위험이 너무 커. 유산할 때 아무리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라 해도 자궁에 상처 주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 해. 아이를 지켜내지 못한 것도 정상적인 일이야. 그래도 난 잘됐다고 생각해. 애 낳지 말라고 진작 권유했거든. 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낳아서 혼자 키우는 게 말이 돼? 걔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강세헌은 그의 말을 들으니 더 괴로워졌다.

그가 송연아를 극도로 미워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지켜내고 싶어 했으니, 그녀가 얼마나 강인하고 용기 있는 여자인지 가히 보아낼 수 있었다.

“난 할 말 다 했어. 그래서 넌 대체 어디서 연아를 찾았는데? 제발 좀 얘기해줘.”

심재경은 자신의 궁금증을 잊지 않았다.

강세헌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마음을 추스른 후 겨우 휴대폰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통화기록을 복원하면 연아 씨가 방금 건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어.”

심재경이 흥분하며 두 눈을 반짝였다.

그는 휴대폰을 가져와 재빨리 다뤘다. 잠시 후 통화기록이 복원되고 방금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걸려던 순간, 그는 흠칫 놀라더니 호흡이 가빠졌다.

심재경은 애써 심호흡하며 전화를 내걸었다.

...

안이슬은 송연아와 통화할 때 심재경의 목소리를 듣고 눈가에 망연한 기색이 스쳐 지났다. 그녀는 한동안 멍하니 넋 놓고 있었다.

통화를 마쳤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 목소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안이슬은 여전히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익숙한 목소리를 잊을 수 없었다.

“응애...”

이때 침대에 누워있던 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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