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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엄마 급하게 돌아올 필요 없어요

여준재는 방에 들어와 그의 탈의실에서 고다정의 잠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는 잠옷을 집어 들었지만 다정의 모습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면서 고개를 저었다.

다정의 작은 몸으로는 그 잠옷을 입을 수 없을 거 같았다.

한동안 찾은 끝에 준재는 상당히 헐렁한 검은색 셔츠를 발견하고 그것을 다정에게 건네주었다.

“고 선생님, 제 옷은 당신에게 상대적으로 크니까 우선 이거라도 입고 있어요.”

다정은 손을 내밀어 붉어진 얼굴로 옷을 받았다.

“네, 고마워요. 여 대표님.”

옷을 전해준 그는 문을 닫고 나갔다.

그녀는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 셔츠를 입었다.

아니나 다를까 다정이 그 옷을 입었을 땐, 기장이 허벅지까지 내려와 원피스를 입은 것처럼 보였다.

이를 본 다정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거울을 본 그녀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늘 준재가 입는 옷은 다 이런 스타일이었다.

그가 가져와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코끝에서는 상쾌한 남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때, 휴대전화가 울리며 다정은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녀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 휴대전화를 집어 드니 이는 두 아이에게서 걸려 온 영상통화였다.

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가 수신 버튼을 누르자 두 아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두 아이는 태어나서 다정과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다정이 돌아가지 못하니, 아이들이 어떻게 적응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겨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더욱 번졌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도 보고 싶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내일 집에 돌아갈 거야. 내 새끼들 외증조할머니 말씀 잘 듣고, 오늘 푹 자야 해.”

고하준은 가슴을 두드리며 앳된 얼굴로 그럴듯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푹 잘게요.]

고하윤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큰 눈을 깜박이며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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