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화 아저씨가 보고 싶었어요

평소에는 잘 아프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바람에 다정은 너무 놀랐다. 비가 와서 기온이 내려간 까닭인 것 같았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이를 품에 안았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이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더 이상은 안 되겠어!’

‘집에 의료기기도 없으니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

다정은 밤새 뜬 눈으로 보냈다.

날이 밝자, 그녀는 얼른 외투를 입고 하준에게도 옷을 입힌 후, 곧장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선생님, 우리 아이 좀 봐주세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고열이 계속되고 있어요…….”

의사는 하준을 받아 안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예, 알겠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병실 안.

하준은 침대 위에 누워 링거를 맞았고 한참 후에야 겨우 열이 내렸다. 다정은 침대 옆에 앉아 아들의 손을 꼭 쥐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여준재 집의 집사 이상철이었다. 다정은 그제야 오늘이 전에 뿌린 약재의 씨앗에 물을 주러 가는 날이라는 것이 기억났다.

[선생님, 오늘 오세요?]

다정은 누워있는 하준을 보며 대답했다.

“오늘은 못 갈 것 같아요. 아들이 갑자기 열이 나서 지금 병원에 있거든요.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아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오늘 저 대신 물을 주실 수 있을까요? 비닐하우스 안의 것은 놔두시고 바깥에 있는 씨앗에만 주시면 돼요.”

“네, 선생님.”

그녀는 집사에게 당부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여준재는 오후가 되자 늘 그랬듯이 별장으로 향했다. 다정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가득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집사 밖에 없었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집사를 바라봤다.

“오늘 고 선생님은 안 왔어요?”

집사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침에 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오늘은 못 오신다고 합니다. 아드님이 어젯밤부터 열이 나서 지금 병원에 계시대요.”

“아프다고요? 괜찮은가요?”

여준재는 불현듯 어제 물속에서 쥐가 났던 일이 생각났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