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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순간 다정은 자신의 아이큐도 모욕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하윤과 함께 이 레고를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는 설명서를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나서야 비로소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여준재는 한 번 보고 만드는 법을 바로 알았다.

게다가 무척 빠르고, 정확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멋쟁이 아저씨, 진짜 잘 만드시네요!”

“아저씨는 진짜 대단해요!”

장난감 방에서 하윤이 이따금 감탄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준재와 하윤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8시가 되었다. 평소에 아이들은 9시 30분이면 잠을 잤다. 이제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다정은 장난감 방에 들어갔다.

“자, 우리 딸! 오늘은 여기까지만 놀자. 시간이 많이 됐어. 이제 목욕을 해야 해!”

“아저씨는 너와 너무 오래 놀았어. 이제 피곤하시겠다.”

그 말을 들은 하윤은 아쉬운 듯 장난감을 정리했다.

“멋쟁이 아저씨, 다음에도 같이 놀아줄 거죠?”

하윤이 큰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

준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다음에 다시 같이 놀자.”

하윤의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다.

다정은 준재를 보며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 대표님, 오늘 수고 많았어요.”

식사 대접을 한다고 오라고 해 놓고 아이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놀게 했으니…….

하지만 정작 준재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괜찮아요, 나는 아이들이 좋아요. 같이 노는 것도 재밌고요.”

두 사람은 눈이 마주치자 마주 보고 웃었다.

여준재는 그제야 다정의 집을 나섰다.

그는 아이들과 집중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임씨 저택.

임초연은 막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 화면이 켜지면서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는 여준재가 일반 주택단지에서 나오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구남준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임초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사진을 보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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