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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늘 걱정하고 있다

약재를 다 심고 난 다정은 너무 뿌듯했다. 그녀는 모처럼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직접 SNS에 올렸다.

[기대!]

여준재는 그녀의 SNS에 ‘좋아요’를 눌렀다. 다정은 휴대폰 화면에 스쳐 지나가는 준재의 사진을 멍하니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위풍당당한 여 대표가‘좋아요’를 누를 줄은 몰랐다. 한편 신기하기도 했다.

다정은 바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여 대표님은 매일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실 텐데, SNS를 할 시간이 있으신가 봐요?]

준재 역시 바로 답장을 보냈다.

[마침 보게 되어 겸사겸사 ‘좋아요’를 눌렀어요. 이제 막 고객과 통화를 마쳤거든요. 고 선생 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장을 보냈다.

[네. 여 대표님께 정말 감사해요. 대표님께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도와준 덕분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며칠은 더 걸렸을 거예요.]

약재 재배는 번거롭지는 않지만 심혈을 기울여야 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가 보내준 정원사들이 아니었다면, 다정이 혼자 며칠을 고생했을 것이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와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그 사람들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염려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두 사람은 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지는 것을 본 다정은 그제야 그곳을 떠났다.

……

쌍둥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준은 작은 책가방을 멘 채 말했다.

“엄마, 우리 서점에 가요. 집에서 글씨 쓰는 공책을 다 썼어요. 새 공책을 사러 가야 해요.”

공책을 사러 간다는 말에 하윤의 눈이 빛났다.

하윤은 깡충깡충 뛰며 신나서 말했다.

“그래요! 엄마, 간 김에 동화책도 한 권 사주세요!”

아이는 집에 있는 동화책들은 여러 번 읽어서 진작에 질렸다. 두 꼬마의 신난 모습에 다정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사러 가자.”

말투에는 두 남매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

서점에 도착하자 두 아이는 바로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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