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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마음이 바뀌었어

룸 안에서 고다정과 유라가 마주 앉아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좋지 않았고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유라가 먼저 침묵을 깨고 말을 꺼냈다.

“고다정 씨, 준재랑 이미 헤어졌으면 준재 주변에 어슬렁거리지 마세요. 여긴 한번 떠난 인연은 다시 잡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면서요?”

“흠흠.”

고다정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

그 말을 이처럼 적절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유라는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다정을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왜요, 내가 틀린 말 했어요?”

고다정은 그 말에 표정을 가다듬고 유라와 시선을 맞추며 천천히 말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고.”

잠시 멈칫하던 고다정이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연인 사이에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것도 지극히 정상이라는 걸 알아야죠.”

그 말을 듣자 유라의 얼굴은 안 그래도 좋지 않은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그래서, 준재랑 화해할 생각인가요?”

“애초에 우리 사이에는 별다른 갈등이 없었고, 그 사람은 여전히 제 아이의 아빠예요.”

고다정은 일부러 유라를 자극하는 말을 했고, 유라에게도 확실히 먹히는 공격이었다.

유라는 매서운 눈빛으로 고다정을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 날 속인 거에요?”

“내가 아니라 우리가 한 거죠.”

고다정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유라의 눈을 마주했다.

어젯밤 생각해 보니 유인 작전은 시간만 낭비하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한참이 지났는데도 진전이 전혀 없지 않나.

하여 고다정은 먼저 한 방 먹이려 했고 유라는 이 사실을 몰랐다.

고다정의 말을 들은 유라는 잠깐의 생각 끝에 이 모든 사건의 숨겨진 목적을 짐작하고는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준재가 생각해 낸 방법은 아닌 것 같은데요.”

“맞아요. 준재 씨 아이디어가 아니죠.”

고다정은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소파에 기대어 느긋한 표정으로 유라를 바라보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

유라도 그녀를 보고 있었고, 두 눈이 마주치자 불꽃이 튀었다.

두 사람은 조용히 신경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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