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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2화 증오 속에 살지 않았으면

고다정의 말을 들은 심해영은 손을 흔들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가족끼리 고맙긴 뭘. 정말 고마우면 빨리 나아. 나와 네 아버님, 할아버님까지 널 걱정하고 있어.”

“네, 의사 선생님께 협조해서 잘 치료할게요.”

고다정은 심해영을 향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들은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다정이 피곤해하자 심해영은 두 아이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이들을 배웅한 여준재는 병동으로 다시 들어와 아직 잠들지 않고 병상에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고다정을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세운 채 다가갔다.

“방금 전에 회복을 위해 의사에게 적극 협조하겠다고 한 사람이 누구였죠?”

“인터넷으로 뉴스만 볼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고다정은 여전히 휴대폰을 베개 밑에 넣어두었다.

고개를 들어 여준재의 진한 다크서클을 본 순간 가슴이 아팠던 그녀는 몸을 옆으로 옮긴 뒤 침대의 빈 공간을 두드리며 말했다.

“잠깐 올라와서 나랑 같이 잘래요?”

이를 본 여준재는 당연히 마다하지 않고 재킷을 벗고 병상에 누워 있는 고다정을 두 팔로 감쌌다.

고다정은 잠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그의 가슴에 기대어 물었다.

“유라는 어떻게 잡았어요?”

“외할머니한테 그런 짓을 하고 난 뒤 사람들을 시켜서 온 동네를 뒤졌어요. 어차피 이제 혼자라 모든 걸 직접 해야 하는 데 아무리 압도적인 능력이 있어도 결국은 소홀할 수밖에 없죠. 그 단서들을 토대로 잡는 건 매우 쉬워요.”

여준재는 유라를 붙잡은 과정에 대해 나지막하게 말했고 고다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듣고 있다가 말을 이어갔다.

“유라를 잡고 나서 왜 외할머니한테 그런 짓을 했는지 심문은 했어요?”

이 말을 들은 여준재는 침묵을 지켰다.

유라를 잡은 후 그는 유라를 만나 유라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었고 당시 유라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부하들은 너한테 잡혔고, 고다정 옆에는 성씨 가문의 경호원들과 네 부하들이 있으니까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을 노릴 수밖에 없지.”

어두운 공간에서 유라는 광기 어린 표정으로 여준재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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