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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그 사람이 그렇게 좋은가

고경영이 집에 들어오자 심여진과 고다빈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그를 에워쌌다.

“어떻게 됐어요? 아빠, 걔도 동의했어요?”

다빈은 경영의 팔을 흔들며 물었다.

경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았다.

다빈은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여진은 불안해하며 경영의 옆에 앉아 물었다.

“여보, 말해봐요. 고다정이 뭐래요?”

경영의 반응에 자연히 여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경영은 이마를 짚더니 테이블 위에 팔을 얹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수지가 남긴 주식과 부동산을 모두 돌려주면 다빈이를 놓아주겠대. 그렇지 않으면 뒷일은 알아서 감당하라더군.”

이 말을 들은 여진은 화를 내며 실소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고씨 집안에 속하는 건 모두 다빈이에게만 상속할 수 있어.’

다빈 역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서 그러기로 하셨어요?”

다빈은 내키지 않았다.

‘주식과 부동산은 전부 내 거여야 하잖아!’

경영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화가 난 여진은 가슴이 답답해 고개를 돌렸다.

‘다빈이를 구하기 위해 고다정한테 주식과 부동산을 줘서는 안 돼!’

“여보, 어떻게 걔가 그런 말을 해요? 그날 결혼식에서 우리 집안을 망신 준 것도 모자라 다빈이도 괴롭히더니 이젠 우리 재산까지 뺏으려는 거예요? 이건 너무하잖아요! 절대 동의하지 마세요!”

경영도 짜증이 나 여진의 말을 잘랐다.

“내가 줬대? 아직 대답도 안 했다고!”

경영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고, 이전에 임씨 집안에서 준 예물도 다정 때문에 그들에게 돌려주며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뻔뻔하게 나한테 주식과 부동산을 내놓으라고?’

다정은 그들에게 걸림돌이었다.

다빈은 입술을 깨물며 몸부림쳤다.

“엄마, 아빠, 그럼 전 어떡해요?”

캐스팅은 불발이 되고 이 부정적인 기사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다빈의 연예계 생활도 끝이었다.

사실 다정은 이를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단지 경영을 돌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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