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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순정

다음 날 아침, 다정은 꿈에서 깨어났다.

다정은 하품을 하고 시간을 한 번 보았는데, 이미 일어날 시간이었다.

하윤은 여전히 옆에 누워 곤히 자고 있었다.

하윤은 잠결에 입을 삐죽 내밀더니 무척 귀여웠다.

딸의 잠자는 모습을 보며 다정의 미간에도 부드러운 기운이 깃들었다.

“하윤아, 일어나.”

하윤의 말랑말랑한 몸을 가볍게 밀자, 하윤은 끙끙 소리를 내며 깃털 같은 속눈썹을 가볍게 떨더니 초롱초롱한 큰 눈을 천천히 떴다.

“엄마?”

하윤은 눈을 비비며 이 낯선 환경을 어렴풋이 바라보았다.

“우리 어디에요?”

다정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우리 지금 잘생긴 아저씨 집에 있어. 너 어제 여기서 잠들었고.”

그들이 세수를 다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준재는 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다정은 목청을 가다듬고 준재와 인사를 했고 하윤도 마찬가지였다.

준재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고요한 눈빛에는 아무런 정서도 보이지 않았다.

“하윤이 데리고 와서 같이 먹어요. 이따 출근하는 김에 데려다 줄게요.”

하윤은 고개를 들어 다정을 바라보았고, 다정의 뜻을 물었다.

다정은 좀 망설였다. 지금 이미 준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그들도 이제 더는 준재를 귀찮게 하지 말아야 했다.

“아니요, 대표님, 집에 일이 있어서 돌아가서 먹으면 돼요. 고마워요.”

다정은 웃으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준재는 담담하게 식탁 가득한 요리를 보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사람 시켜 다정 씨와 하윤이의 몫까지 만들었는데.”

말이 끝나자 준재는 눈을 들고 다정을 바라보았다.

다정은 어쩔 수 없이 말을 바꿨다.

“그래요 그럼, 고마워요, 대표님.”

그렇게 세 사람은 앉아서 함께 밥을 먹었다.

하윤은 배가 고팠고, 다정의 허락을 받고 바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하윤은 입안에 음식을 가득 넣고 볼이 볼록 튀어나왔는대, 무척 귀여웠다.

준재는 하윤이 먹는 것을 보고 미간에 약간의 부드러움을 더했다.

이때 집사가 옆에서 입을 열었다.

“아가씨, 마왕은 이미 깨어났고 다리도 움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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