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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당신을 도울게요

고다빈은 이 말을 듣고 불안하고 화가 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붉어졌다.

“그게 말이 돼? 꿈도 꾸지 말라고 해!”

그녀는 GS그룹의 모든 것이 모두 자신의 것이라며 통제력을 잃고 소리쳤다.

고다정이 왜 그녀와 싸워야 할까? 비열하기 그지없었다.

진시목의 얼굴은 냉기가 돌았고 그의 말투는 얼어붙었다.

“이 일은 네가 해결할 수 없어. 당장 너희 집으로 가자.”

그는 그렇게 말한 뒤 다빈을 쳐다도 보지 않고 돌아서 방을 나갔다.

시목은 다정과 타협을 하고 싶다는 걸까? 이제 문제는 그들이 타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빈은 복잡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날 밤, 시목은 다빈을 데리고 다빈의 본가로 갔다.

“아버님, 고다정이 절 찾아와서 주식과 부동산을 모두 돌려 달라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JS그룹의 불리한 증거를 퍼뜨릴 거랍니다.”

시목은 고경영이 타협하기를 바라는 듯 불길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경영은 한숨을 쉬며 오랫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이 물건들도 적은 액수가 아니니, 그는 당연히 다정에게 넘길 의향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GS그룹은 여전히 JS그룹에 의지해야 했고, 그들의 명성을 깨뜨릴 수 없다.

고경영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JS그룹의 안전을 위해 나는 약간의 손실을 감수할 수 있어. 걔한테 집 두 채를 줄게. 그러나 주식은 GS그룹의 이익과 관련되어 있어 줄 수 없단다. 그 대신 성의 표시로 4억 정도는 줄 수 있어.”

‘주식은 결정권이야. GS그룹의 재산은 고다정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돼.’

시목은 잠시 생각한 후 고경영의 결정에 상당히 만족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그 4억은 제가 낼 수 있어요. 제 성의 표시입니다.”

그는 긴장을 풀고 조심스레 다빈을 바라보았다.

심여진은 고경영의 옆에 앉았고 다빈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내리깔고 내키지 않은 듯 보였다.

그녀들은 GS그룹의 재산이 다정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는 이럴 수밖에 없었기에 그들 중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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