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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뭘 하려 한들 문은 닫아라

심해영은 보면 볼수록 불가사의함을 느꼈다.

‘내가 알던 아들은 여자와 가깝게 지내지 않았는데, 정녕 내 아들이 맞아?’

그녀는 의심을 금치 못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볼수록 보는 사람을 더 민망하게 했다.

그녀는 아들이 여자랑 한방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심해영을 더 충격에 빠뜨린 것은 바로 이 순간, 여준재는 웃통을 벗고 있었고, 어떤 여자가 자기 아들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뭘 하려 한들 문은 좀 닫아야지! 백주 대낮에 이렇게 노골적인 행동을 하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더 황당한 것은 그 두 사람의 옆에 서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구남준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야! 요즘 젊은이들은 모두 이렇게 화려하게 노는 거야?’

한동안 심해영과 여진성은 모두 말을 잃었다.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더이상 이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바라보지 않았다.

여진성은 마치 지금의 당혹감을 감추려는 듯 부자연스럽게 헛기침했다.

소리가 크지 않아 구남준만이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남준은 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았고, 그 두 사람을 발견하자 잠시 멍해졌다.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인사했다.

“회장님, 사모님…….”

갑작스러운 두 사람의 등장에 남준의 표정은 당혹스러움으로 가득했다.

남준의 소리를 듣고 여준재와 고다정이 동시에 뒤를 돌아봤다.

한동안 여러 사람이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았다.

“어머니, 아버지.”

준재는 약간 놀란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일어나기가 불편했지만 그래도 인사를 두 번 했다.

다정은 두 부부가 근처에 서서 세심하게 살펴봤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난처해졌다.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다정은 이곳에 몇번이나 왔지만 준재의 부모님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이렇게 난감한 장면으로 처음 만날 줄은 몰랐다.

다정은 앉지도 서지도 못하며 안절부절못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이 굳었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몰랐다.

그 순간, 어색한 분위기를 깨뜨린 것은 준재였다.

“아버지, 어머니. 연락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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