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화 그와 함께하고 싶어

고다정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웃었다.

“사실 이건 정말 좋은 약재지만 더 좋은 처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신수 노인도 흥미가 생겨 말했다.

“그래? 다정아 한번 보여주거라.”

이어 다정이 펜을 들고 술술 써 내려가니 처방전 한 부가 나왔다.

신수 노인은 처방전을 받은 후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연신 감탄했다.

“고다정, 역시 고다정이야!”

“대단해, 정말 대단해.”

그는 어째서 이러한 약재의 조합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신수 노인의 놀란 표정을 보고 다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생각하신 것만큼 대단한 게 아니에요. 두 처방은 단지 효과가 다를 뿐이에요. 어르신의 처방은 가장 기본에 충실한 것이고 제 것보다 더 훌륭하세요.”

신수 노인은 한숨을 쉬며 반대했다.

“아니야, 증상에 맞게 약을 써야지. 역시 넌 이런 면이 참 좋아!”

그는 처방전을 집어 소연에게 약을 지어달라고 건네주었다.

떠나기 전,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소연아, 다정이가 필요한 약은 그냥 주려무나. 오늘 이 아이한테 주는 약재는 전부 무료야!”

다정은 놀란 표정으로 옆에 서서 황급히 거절했다.

“어르신, 그러실 필요 없어요.”

장사하시는 분이 공짜라니. 그 약재들은 진귀한 것은 아니지만 값어치가 만만치 않았다. 만약 이걸 공짜로 가져간다면, 다정의 마음은 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신수 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다정아, 네가 이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내가 뭔들 못하겠니. 이건 당연한 거야!”

다정은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신수 노인의 고집은 꺾을 수 없을 것이다.

마침내 다정이 항복했다.

“이렇게 합시다! 어르신, 그냥 조금 싸게 해주세요. 어르신을 도와준 보답으로 이거면 충분해요. 제가 공짜로 가져간다면 다시는 여기에 오지 않을 거예요!”

다정이 이렇게 나오자 신수 노인은 한참을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30% 할인해 줄게. 이제 됐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