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뺨에 뜨거운 통증을 느끼며 진명은 얼굴을 감쌌다. 마음속으로 아주 화가 났고 그는 염송태가 분명 일부러 한 것임을 알았다!하지만 마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온 3년간 그는 이미 조롱과 모욕에 익숙했고 마이슬에 의해 모든 예기가 굳어졌다. 염송태의 갑질에 그는 결국 화를 참는 쪽을 택했다. ‘뭘 멍하니 있어!’‘빨리 파편이나 줍고 깨끗하게 정리해!’염송태는 노발대발했다. 진명은 화를 참으며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도자기 파편을 주웠다. ‘나한테 대들어?’‘눈치도 없는 개자식. 넌 아직 애송이야!’염송태는 차갑게 웃으며 진명의 손등을 세게 밟았다. 진명의 손바닥아래는 모두 날카로운 도자기 파편들이었고 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많은 날카로운 파편들이 그의 손바닥을 베었고 피가 줄줄 흘렀다. 쉿!진명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감전된 듯한 손을 빼내었다. 그의 힘은 셌다. 염송태의 한 쪽 발이 진명의 손등을 밟고 있었는데 그는 갑자기 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대비 못하고 콰당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젠장. 너 죽고싶어!’염송태는 화가나 정신을 못차리고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꽁초를 진명의 얼굴에 정면으로 쏘아붙였다. 진명은 놀라서 손을 들어 막았고 담배꽁초는 그의 다친 손바닥에 꽂혀 몹시 뜨거운 고온과 함께 그의 손바닥에는 찌르는 듯한 고통이 왔다. 그는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뛰지도 못할 만큼 아팠다. 본능적으로 그는 손으로 뿌리치고 주먹으로 반격해 염송태의 가슴에 적중시켰다. 쾅!염송태의 뚱뚱한 몸은 그대로 날아올라 뒤에 있는 책상에 그대로 세게 부딪혔다. 굉음과 함께 단단한 원목 책상은 바로 산산조각이 났다. ‘푸읍……’염송태는 몸을 굽히고 피를 한 모금 토했다. 온몸의 뼈가 마치 산산조각이 난 듯 했고 가슴에서는 질식할 듯한 통증이 전해지며 갈비뼈가 최소한 두세 개 이상은 부러진 것 같았다. 이 광경을 보고. 진세연은 어안이 벙벙했다. 염송태 또한 마찬가지로 어안이 벙벙했다. 이 자식 진짜야. 그러나 진명을 보니
염기명은 염송태의 먼 사촌 조카였다. 그가 회사에 들어가서 경호팀장이 될 수 있었던 건 모두 염송태 덕분이었다.그렇기에 염송태의 명령을 거역할리 없었다.“X발, 감히 우리 삼촌을 때려, 죽고 싶어?”“쳐라! 오늘 이놈을 때려죽일 거야, 때려죽여.”염기명은 격노하여 호통을 치며 몸에 지니고 있던 경찰봉을 꺼내더니 진명을 향해 돌진했다.나머지 경호원들도 경찰봉을 꺼내어 흉악한 모습으로 진명에게 달려들었다.“조심해!”진세연은 너무 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염 실장과 충돌이 생긴 건 그녀 때문이었다.그녀는 초조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염기명은 예전에 소문난 양아치였다. 혼자서 대여섯 명을 거뜬하게 상대했었는데 실수로 상대를 불구로 만들어 감옥에서 2년 동안 수감됐었다. 그때 염 실장이 그를 꺼내주었다.“이 자식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감히 염 실장의 미움을 사다니, 염기명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최소 중상이라고!”퍽! 퍽! 퍽!경찰봉이 빗발치듯 진명의 몸에 떨어졌다. 진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고통스러운 듯 신음 소리를 냈다. 그가 먼저 사람을 쳤기에 참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점점 더 악랄하게도 급소를 골라 때렸다. 이대로 참았다가는 불구가 될 게 뻔한 일이었다.그냥 때리기만 하면 그만이지, 그들은 진명의 소중이마저 없애버리려 하였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는 손을 뻗어 아무렇게나 휘두르더니 경호원의 경찰봉을 잡은 뒤 가슴을 걷어찼다.“아......”진명의 발길질에 경호원이 비명소리와 함께 날아가서 뒤쪽 벽에 부딪히고는 땅에 나가떨어졌다.“X발, 감히 반격하다니!”“죽고 싶었구나!”염기명은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는 경찰봉을 높이 치벼들더니 무서운 표정으로 진명의 정수리를 그대로 찍어버렸다.온몸에 힘을 다했다. 뒤에서는 삼촌의 목소리가 들렸다.“때려죽여, 내가 책임지면 되니까!”상식대로라면 진명은 아마 최소한 뇌진탕으로 쓰러졌어야 했다.“안돼......”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진세연은
비록 염기명이 자신을 대신하여 복수를 하지는 못했지만, 진명을 회사에서 쫓아낸 것만으로 어느 정도 화가 풀렸다.이 밖에도 진명이 해고된다면 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할 테다. 그러면 그는 당당하게 진명을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저를 해고하신다고요?”“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어요!”진명은 싸늘한 눈을 하고서 한 걸음 한 걸음 염송태를 향해 걸어갔다.“왜... 왜 그래?”“내가 경고하는데, 오... 오지 마...”염송태는 뒷걸음치며 예감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기분이 나쁘네요!”“한 대 더 치고 싶다고요!”진명은 차갑게 웃었다. 어차피 일이 이미 크게 된 이상 그는 신경 쓸 게 없었다.차라리 염송태를 호되게 혼내주고 화를 풀어야만 했다.그는 염송태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임아린이 그를 나쁘게 생각하거나 회사에서 쫓아내더라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감히......”염송태는 얼굴빛이 달라졌다. 그는 도망가고 싶었지만 도망갈 곳이 없었다.“그만하세요!”진명이 주먹을 치켜들고 치려고 할 때 뒤에서 갑자기 싸늘한 호통소리가 들려왔다.한희정이 하이힐을 또각또각거리며 걸어 들어왔다.“보좌관님, 마침 잘 오셨어요, 빨리 살려주세요...”염송태는 기뻐하며 한희정 앞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무슨 일이시죠!”한희정은 난장판이 되어있는 이곳과 널브러져 있는 6명의 경호원을 보더니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그게 말이죠, 진명 이 하극상이...”염송태는 진명을 가리키며 사건의 경과를 간단하게 설명했다.그중 자신이 진세연을 괴롭히고 모욕한 것에 대한 말은 없었다.“네?”“진명 씨, 모두 당신이 한 짓인가요?”한희정은 놀라서 기가 막힌 듯 진명을 바라보았다.오토바이로 인해 그녀는 진명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이런 사람이 뜻밖에도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 여섯 명을 쓰러트리다니!너무 용맹한 거 아니야?너무 내 스타일인데!한희정의 눈이 반짝이었다.염송태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방금 전에만
진세연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고 있었다. 그녀는 염송태가 회사에서 높은 권력을 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진실을 말한다 해도 한희정은 기껏해야 염송태에 몇 마디 할 뿐 더 이상 어떻게 할 리가 없을 것이다.이 일이 마무리된 후 그녀는 더욱 비참해질 것이다. 염송태는 반드시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그녀를 해고하고 말 것이다.병석에 누워계시는 어머니, 동생의 학업, 친척들의 기대들이 생각났다.순간 진세연은 망설였다.“왜 그래요, 어서 말해봐요.”한희정이 재촉했다.“저... 저는 염 실장님과 사무실에서 업무에 대해 얘기를 나눴을 뿐입니다. 저를 모욕하지 않았어요...”진세연은 행여 진명과 눈이 마주칠 가봐 고개를 숙인 채로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그녀는 진명이 자신을 구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했다. 하지만 뒷일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마슴속으로 진명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네?”진명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그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자신이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진세연을 구해줬는데 돌아온 게 배신이라니!“보좌관님, 들으셨죠? 저는 억울합니다!”염송태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진명 씨, 무슨 일을 벌이신 건가요!”“아린......회사에는 회사의 규정이 있습니다. 이곳은 당신이 함부로 행동해도 지켜만 보고 잇는 곳이 아닙니다!”한희정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방금 전 임아린이 분명 진명에게 본분을 지키라고 당부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임아린을 믿고 설쳐대다니.이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진명이 해고된다면 본인이 진명을 먹여살릴 셈이었다.한희정은 이렇게 생각했다.“보좌관님, 그런 게 아닙니다. 제 말 좀 들어보세요...”진명은 화가 나서 진세연을 한 번 쳐다보았다. 기분이 언짢았다.오늘 진세연에게 제대로 사회생활에 대해 배운 그는 사회와 현실의 잔혹함을 알게 되었다.“됐어요, 더 이상 당신의 말을 듣고 싶지 않네요!”한희정은 손을 휘휘 저으며 진명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마음속으로 진명
“제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겁니다!”“보좌관님, 설마 이 자식을 감싸는 건 아니시죠!”염송태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진명을 경찰에 넘겨 처리를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원한을 풀 수 없었다.한희정은 염송태의 반응에 격노했다. “염 실장님, 제가 몇 번이나 좋은 말로 설득했습니다. 당신의 체면을 생각해서요. 선 넘지 마세요!”“진명 씨는 아린... 제 친구입니다!”“어쨌든, 실장님께서 사과를 받아들이시든 말든 이 일은 이렇게 끝낼 겁니다!”한희정은 살짝 짜증이 났다. 게다가 생리 기간이라 평소보다 더욱 욱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말이 어떠한 파장을 일으킬지 신경 쓰지 않았다.그녀의 말들은 타인들이 충분히 다른 뜻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한희정의 말이 끝나자 구경꾼들은 발칵 뒤집어졌다.“역시나!”“어쩐지 이 녀석이 염 실장에게 덤벼든다 했어, 역시 보좌관의 사람이었어!”“볼만하겠어!”많은 사람들이 놀라 수군수군거렸다. 다들 진명이 싸움을 이렇게 잘하는 것도 모자라 배후에는 한희정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일은 더욱 복잡하게 흘러갔다.“좋아, 좋아!”“한희정 씨, 지금 당신의 권력으로 나를 어찌해볼 셈인 건가요?”“당신이 대표님의 보좌관이라지만 나 염송태도 만만치 않다고요!”“우리 둘은 같은 직급을 가지고 있다고, 나를 어떻게 해볼 수는 없을 겝니다!”염송태는 화를 냈다. 그의 권력은 확실히 한희정보다 못했지만 지위는 비슷했다.다른 사람들은 한희정을 두려워할지 모르지만 그는 아니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염송태 씨, 경고하는데 저의 인내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리 분별하세요!”한희정이 차가운 얼굴로 쏘아붙였다.“한희정 씨, 지금 겁주시는 건가요. 하지만 전 무서울 게 없습니다!”“당신과 임 대표님이 친한 사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그뿐이지요!”“이 자식이 회사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그를 감싸고 돈다면, 제가 임대표님께 가서 당신이
“그런 게 아니라, 염 실장님이 부하를 괴롭히고...”진명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사건의 경과를 한 번 설명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불안했다. 어쨌든 진세연이 염송태 편에 서서 말을 할 테니, 임아린에게 믿음을 주기가 매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임 대표님, 이건 모함입니다!”“그때 진 비서와 업무적으로 말을 나눴을 뿐입니다. 그녀가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염송태가 다급하게 말했다.“진 비서, 염 실장님 말이 사실입니까?”임아린은 손을 흔들어 진세연을 앞으로 불러냈다.“네...”진세연은 고개를 숙인 채 감히 임아린의 눈을 감히 마주치치 못했으며 진명의 눈은 더욱 감히 마주치지 못했다.“진명 씨,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임아린은 담담한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저... 할 말이 없습니다.”진명은 한숨을 쉬며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진명이 고개를 푹 숙이자 임아린은 화가 났지만 그 모습이 웃기기도 했다.그녀는 한희정과는 달리 진명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비록 진명이 재능이나 능력이 없을지라도 그는 품행을 항상 단정히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용감하였다. 결코 변덕스럽거나 교활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비록 진세연이 염송태를 대신하여 말을 했지만 그녀는 진명을 더욱 믿었다.이것은 그녀가 진명을 향한 맹목적 믿음이었다.“진 비서, 고개를 드세요!”임아린의 시선이 다시 진세연에게 돌아갔다.진세연은 임아린의 말을 감히 거역할 수 없어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내 눈을 보세요!”“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습니다. 진명 씨와 염 실장님, 누가 거짓을 고하고 있는지 말하세요!”임아린은 진세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매우 날카로웠고 고결한 아우라가 진세연에게 더욱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염...”진세연은 입을 열어 계속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 했지만, 임아린의 날카로운 눈빛과 마주쳐 감히 뒷말을 할 수 없었다.염송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방금 진명이 할 말이 없다
“염송태 씨, 이게 무슨 짓입니까!”임아린은 버럭 화를 내며 염송태를 쏘아보았다.염송태는 일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그러나 그는 갖은 수모를 다 겪여왔던 사람인지라 금세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임 대표님, 방금 진 비서가 분명 저를 대신하여 증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진술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변덕스러운 그녀의 말은 믿을만한 게 못됩니다!““대표님께서는 줄곧 대표로서의 공정함을 유지했었습니다. 어떻게 진 비서의 일방적 증언으로 저에게 죄를 물으시는 겁니까?”염송태가 변론했다.”왜요, 인정 못하겠다는 겁니까?”임아린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표정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당연히 인정 못합니다!”“저는 회사의 임원입니다. 몇 년간 제가 회사에 공헌은 못했더라도 그간의 수고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진명 이 자식은 단지 새로 입사한 보잘것없는 비서일 뿐입니다!”염송태가 조목조목 따졌다.“게다가 그는 방금 이 일을 묵인했습니다. 저는 왜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그를 믿으시는, 저는 믿지 않으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왜요? 그렇다면 제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이틀 전 진명 씨가 목숨을 걸고 저를 구해줬습니다. 그는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그는 저를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잃을 뻔했습니다. 내가 그를 믿어야 할까요, 아니면 당신을 믿어야 할까요!“임아린이 냉소를 가득 머금고는 폭탄 발언을 했다.”네?“”대표님 생명의 은인이라고요?“”그……그럴 리가!“염송태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 대 맞은듯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이틀 전, 임아린이 강도에게 납치되어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들었다.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구조되어 다행히 화를 피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그제야 그는 임아린을 구한 것이 다름 아닌 이 하찮은 비서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어쩐지, 어쩐지…”정신을 차린 염송태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털썩 주저
“네!”경호원들은 방금 진명에서 얻어맞고 울화가 치밀어 올랐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을 알고 나서는 염송태에게 분노했다.이들은 염송태와 염기명을 개잡듯이 잡아끌고 나갔다.이 광경을 본 진세연은 마음이 심란해났다.그녀는 진명이 임아린의 생명의 은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임아린이 진명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임원 급의 염송태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해고했다.만약 그녀가 진작에 진명의 배후에 대해서 알았었더라면, 두려움에 휩싸여 염송태를 도와 진명을 모함했으면 안 됐었다.애석하게도 그녀는 이제서야 알았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진 비서님, 죄송합니다, 구해주셨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았습니다……”“잘못했습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진세연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후회했다. 그녀는 진명에게 허리를 굽혀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진명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린 채 들은 둥 만 둥 하였다.진세연은 진명이 자신에게 크게 데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감히 그의 용서를 바라지 못했다. 그녀는 임아린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임 대표님, 죄송합니다. 이따 인사부에 가서 사직서 제출하겠습니다……”진세연은 씁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를 괴롭혔던 임송태가 해고당했지만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그녀는 무척이나 악랄한 수법으로 진명을 배신했다. 그녀는 앞으로 회사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을 것이다. 진명을 대할 면목은 더더욱 없었다.게다가 진명은 임아린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 이런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 임아린이 그녀를 계속 회사에 남겨둘 리가 없었다.”괜찮습니다!““방금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합니다!“”사람은 신이 아닙니다. 진 비서가 제때에 잘못을 뉘우쳤으니 이번만은 용서토록 하겠습니다.“임아린이 통쾌하게 말했다.비록 진세연의 행동은 도를 지나쳤지만 그녀는 분명 피해자였다. 잘못을 제때에 뉘우친 이상 그녀에게 새사람이 기회를 주고 싶었다.“그…그럼 계속 남아있어도 된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