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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죽은 사람처럼

저녁.

저녁식사에 우인나를 초대한 강하영은 소예준과 함께 푸짐한 음식을 준비했다.

우인나가 집에 오자마자 강세희는 바로 우인나한테 달라붙었다.

“이모!”

세희의 귀엽고 앙증맞은 부름에 우인나는 재빨리 강세희를 껴안았다.

“어이쿠, 우리 세희! 이모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알아? 이모한테 뽀뽀해 줘!”

강세희도 아주 협조적으로 자신의 작은 얼굴을 갖다 대며 뽀뽀를 했고, 우인나는 다음 목표물로 강세준한테로 시선을 돌렸다.

“이놈 자식, 이모가 왔는데도 가만히 서 있어? 세희 좀 따라 배울 수 없어?”

우인나가 짐짓 화난 척하자 강세준은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답했다.

“엄마가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하셨어요.”

“……”

‘이 자식 표정을 보면 점점 정유준을 닮아가네.’

“마마보이.”

“이건 제가 엄마를 사랑한다는 뜻이니,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우인나의 비아냥거림에도 강세준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 정교하고 우아한 작은 얼굴에 아주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자 우인나는 씩씩거리며 눈을 부릅떴다.

“강하영! 아들 교육을 대체 어떻게 한 거야!”

강하영은 마지막 요리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하고 어서 와서 밥 먹어.”

우인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손을 씻은 뒤 식탁 앞에 앉았고, 소예준은 와인 한 병을 꺼내며 슬며시 웃었다.

“우인나, 오랜만에 만났는데 가볍게 마실래?”

그 말에 우인나는 호탕하게 컵을 건넸다.

“따라줘!”

같은 시각, 난원.

양다인은 휴대폰을 정희민 앞으로 던졌다.

“아빠한테 전화 걸어.”

정희민은 고개를 푹 속이고 한참 있다가 손을 내밀었다.

“행동 좀 빨리할 수 없어?! 왜 죽은 사람처럼 꾸물거리는 거야!!”

화가 난 양다인의 고함에 정유준은 약간 몸을 굳히며 입술을 깨문 채 정유준의 번호를 눌렀다.

금방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정유준은 양다인한테서 걸려 온 전화를 보자,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면서 눈가엔 짙은 반감이 떠올랐다.

만약 양다인이 희민을 낳지 않았다면 절대 난원에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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