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화 엄마는 모르는 사람이야

강하영은 피식 웃고는 허리를 굽혀 두 아이의 손을 잡았다.

“세상에 비슷한 사람은 많이 있어요! 별일 없으면 다시는 이런 어이없는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말을 마친 강하영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정유준을 스쳐 지나갔다.

세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유준의 눈빛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아무리 상대방이 인정하지 않아도, 그는 여전히 그 여자가 바로 강하영이라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하영의 선글라스를 벗기지 못했다.

그는 상대방의 얼굴이 결국 낯선 얼굴일까 봐 두려운 것이다.

강의실 건물 밖.

강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차 안으로 돌아온 뒤, 시동을 걸고 떠나려 했지만 기어가 계속 잘못 걸리자, 세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 왜 그래요? 온몸이 떨리고 있어요. 그 아저씨는 누구예요? 엄마 친구분이세요?”

강세희의 질문에 강하영은 부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친구 아니야! 엄마는 모르는 사람이야!”

강세준은 한쪽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왜 긴장하는 거지? 이따가 집에 가서 알아봐야겠군.’

아크로빌 별장.

집에 돌아온 강하영은 몸을 돌려 주방으로 들어갔고, 강세준과 강세희는 빠른 속도로 위층에 있는 그들의 방으로 향했다.

강세준은 방문을 잠그고 컴퓨터 앞에 앉아 두 손으로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렸고, 강세희는 까치발을 하고 책상에 엎드려 강세준에게 물었다.

“오빠, 그 아저씨 왜 오빠랑 똑 닮았을까?”

강세희는 혹시 그 사람이 아빠가 아닌지 묻고 싶은 것이다. 엄마가 예전에 아이들에게 아빠 무덤에 풀이 그들의 키보다 더 높게 자라났다고 얘기해준 적이 있었다.

강세준은 스크린의 코드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세희야, 엄마가 우리한테 아빠 사진 보여준 적 없었지?”

“맞아. 진작에 불태워 버렸다고 했잖아.”

“엄마는 왜 사실을 숨기는 걸까?”

강세희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빠가 너무 못생겨서 숨기신 게 아닐까?”

세희이 말에 강세준의 입꼬리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그래, 아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정현
세준이 아ㅃ 많이 닮앗네…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