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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왜 따라와?

정희민은 고개를 돌려 양다인을 보더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황급히 소파에서 내려와 정희민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던 양다인이 정희민이 뒤따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몸을 돌려 혐오스럽다는 듯한 눈빛으로 정희민을 노려봤다.

“왜 따라오는 거야?”

작은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정희민의 눈가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 찼다.

“방에 가려고요.”

“그럼 그냥 올라가면 되지, 왜 귀신처럼 소리도 없이 뒤따라오는 거야!”

양다인의 고함에 방 안에 있던 두 아이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강세희는 깜짝 놀라 세준을 보며 물었다.

“오빠, 밖에 어떤 여자가 고함지르고 있는데, 혹시 희민이 엄마일까? 말투가 아주 사나워 보이는데 방에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강세준은 방문을 힐끗 쳐다보더니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방문 잠가.”

“문을 잠그면 소리가 나잖아.”

강세희는 겁에 질려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강세준은 시선을 돌려 계속 키보드를 두드렸다.

“아니, 잠금 설치가 무음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냥 잠그면 돼.”

이제 몇 분만 더 있으면 정희민의 프로그램 암호를 풀 수 있으니 정희민이 자신과 같은 흥취를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리 위험해도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는 없지!’

강세희도 더는 꾸물거릴 수 없다고 느꼈는지 작은 손으로 재빨리 문을 잠갔다. 그런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제야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자기 가슴을 쓰러내리며 안도하기 시작했다.

문밖.

양다인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저 자식은 나랑 같은 공간에 있는 걸 그렇게 싫어하더니, 오늘은 대체 왜 갑자기 위층으로 따라오는 거지?’

양다인은 정희민을 쳐다보며 물었다.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양다인의 물음에 정희민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아니요.”

“그래? 좋아, 방에 들어간다고 했으면 어서 들어가!”

강세준과 강세희가 그의 방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던 정희민은 긴장하여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정희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엔 방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잡고 당겼지만 방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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