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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정씨 성을 가진 사람한테 원한이 있어요

“내일 오후 1시, 아크로빌 별장 2동 입구에 있는 우편함에 칫솔 두 개가 들어 있으니 유전자 검사를 해줘요. 최대한 빨리 결과를 알고 싶어요.”

문자를 보낸 세준은 가방 밑부분에서 휴대폰을 꺼내 상대방에게 2백만 원을 이체해 주었다.

같은 시각, 강하영도 자신의 침실에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오늘 MK에서 또 자신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 내용은 회사가 하영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에 대한 일련의 설명과 더불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요구를 제시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메일을 확인한 강하영은 피식 웃었다. 예전의 하영이라면 수억 원에 달하는 연봉에 바로 굴복했을 테지만, 지금의 하영은 옷 한 벌을 열심히 다듬어 기성복으로 만들어 내면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나를 고용하고 싶다고? 꿈 깨시지.’

강하영은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간결하게 답장을 보냈다.

허시원이 강하영이 보낸 답장을 확인하고 곧바로 또 답장을 보냈다.

“실례지만,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강하영도 마침 잠이 오지 않던 참이라 또 한 마디 답장을 보냈다.

“당신 회사 대표님이 정씨 성을 가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저는 정씨 성을 가진 사람한테 원한이 있거든요!”

이 말은 곧바로 정유준한테 전해졌다.

정유준은 차갑고 침착한 표정으로 메일을 주시했다.

‘꽤 배짱이 있는 놈인 것 같네!’

만약 상대방의 능력이 뛰어나지 않고, 흔치 않은 인재가 아니었다면 한 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손에 넣을 수 없는 사람일수록 정유준의 승부욕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직접 메일에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기성복은 저희 MK 그룹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고, 브랜드를 당신의 명의로 따로 만들어 매출액의 30%를 드리겠습니다.”

강하영은 메일을 보며 피식 웃었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G 타이들을 걸고 하면 되는데, 굳이 MK 그룹을 통해 홍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비록 G의 신분이 국내에서는 아직 해외만큼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하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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