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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감옥살이를 충분히 피할 수도 있어

“또 없어?”

희민도 따라서 물었다.

세희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외할머니는 오빠들 엄청 멋있고 아가인 내가 엄청 귀엽다고 하셨어!”

소주영이 자신을 떠나보내라고 한 것에 대해 세희는 말하지 않았다.

비록 세희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래도 이런 일을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세희는 한사코 이 비밀을 지켰다.

돌아가는 길에서, 세희는 하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손짓을 했다.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야, 내 얼굴에 뭐 있어?”

“외할머니가 이렇게 하셨어요! 엄마를 어루만지고 싶었던 것 같은데, 결국 그러지 못하셨어요.”

하영은 멈칫했다.

“외할머니가 그랬다고?”

“네!”

세희는 하영의 품에 안겼다.

“엄마, 외할머니 엄청 예뻐요. 길고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닿았는데, 눈은 엄마와 똑같았어요! 그런데 방금 외할머니가 우실 때, 흘린 눈물은 빨간색이었어요.”

하영은 세희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 빨간 눈물을 흘린 거지?’

“그럼 외할머니께서는 우리를 다시 보러 오겠다고 하셨어?”

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두 눈을 감았다.

“아니요. 엄마, 세희 좀 피곤해요...”

말이 끝나자, 세희는 작은 입을 벌리고 하품을 했다.

“엄마 안아줘요, 세희 너무 졸려...”

하영은 세희를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은 다음,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재웠다.

MK에서, 유준은 기술부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

기술부 부장은 유준에게 자료 하나를 제출했다.

“대표님, 이것이 바로 상대방이 방화벽을 돌파한 횟수입니다. MK의 지사를 모두 통계했으니 한 번 보시죠.”

유준은 자료를 받아 자세히 훑어보았다.

마지막까지 확인하자,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A국 지사의 방화벽이 벌써 8회에 달했다니?!”

A국의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지사는 공격당한 횟수가 3회조차 넘지 않았다. 상대가 어느 정도 정보를 장악하고 번갈아 공격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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