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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그러나 진석은 너무 신중하고 조신한 사람이었기에 하영은 너무 티 나게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영은 아무런 감정도 없을 정도로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신 마음대로 해요.”

“응.”

진석은 일어서며 말했다.

“3일 후에 내가 와서 퇴원 수속 밟아줄게.”

병실을 떠난 후, 앨리는 이미 시체를 처리하고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병실을 바라보더니 또 진석을 바라보았다.

“형욱 선생님, 이 여자는...”

앨리는 말을 하다가 즉시 멈추었다. 왜냐하면 진석이 그녀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진석이 물었다.

앨리는 입술을 오물거리며 용기를 내어 말했다.

“선생님, 이 여자는 선생님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데, 왜 제거하시지 않는 것입니까?”

‘왜 제거를 안 하냐고?’

진석은 눈을 드리웠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하영이 총에 맞은 것을 본 순간부터 진석의 마음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영을 놓아주고 싶지 않은 건가?’

‘아니야, 절대로 아닐 거야.’

진석은 하영을 이용하고 싶을 뿐, 그녀에게 전혀 다른 감정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럼 마음이 왜 이렇게 당황스러운 거지?’

그래서 지금까지 하영을 남겨둔 것도 단지 자신을 당황하게 만드는 원인을 찾기 위해 서일뿐이었다.

진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앨리, 네가 할 일이나 잘해. 이건 너와 상관없는 일이니까.”

“선생님!”

앨리는 다급해졌다.

“계속 이 여자를 가둘 수 없다면, 정말 큰일 생길지도 모릅니다.”

“넌 내 결정을 간섭할 자격이 없어!”

진석은 차갑게 경고했다.

“선생님, 설마 이 여자를 사랑하기라도 하시는 겁니까?”

진석은 부드러운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넌 오늘 말이 너무 많아!”

앨리는 매우 걱정했다.

“선생님은 여기까지 올라오시려고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으니 반드시 신중하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앨리, 입 다물어!”

진석은 싸늘하게 소리를 냈다.

앨리는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입을 닫았다.

진석이 다리를 들고 떠나자,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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