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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문을 닫은 뒤, 하영은 도우미 아주머니를 소파에 앉혔다.

“물어보고 싶은 게 뭐죠?”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아가씨, 저는 제 며느리가 왜 저를 그토록 거들떠보지도 않은 건지를 잘 모르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저는 김제의 명망이 있는 가문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고, 매달 월급은 적게 말해도 몇백만 원이 넘는 데다 영어까지 좀 할 줄 알거든요.”

“아주머니 며느리는 명문대 출신이죠? 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

“MK에서요.”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홍보팀 부팀장을 맡고 있어요.”

“MK 직원이었군요.”

하영을 웃었다.

“그럼 아주머니 며느리의 생각을 잘 알겠네요.”

“무슨 뜻이죠?”

“그런 자리에 있는 사람은 돈 대신 인맥에 더욱 신경을 쓸 거예요.”

아주머니는 다급하게 물었다.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죠? 제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소용이 없는 건가요?”

“만약 내 말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해요. 그럼 아주머니 며느리는 틀림없이 아주머니에게 아부할 거예요.”

아주머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아가씨의 말만 들을게요. 앞으로 아가씨가 시키시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 며느리가 절 받아들여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했으면 좋겠어요.”

하영은 웃었다.

“아주머니를 받아들이고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주머니는 며느리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찾아오게 해야죠.”

아주머니는 멍하니 있다가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

“알겠어요, 아가씨. 저에게 능력이 있으면 며느리는 절 믿을 만한 시어머니라고 생각하겠죠.”

“아주머니 손에 인맥이 있고 돈까지 있으면, 며느리의 태도에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요? 아주머니, 나만 믿어요. 그럼 이런 일들도 내가 다 해결해 줄게요.”

아주머니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아가씨. 잘 부탁할게요.”

아주머니가 나간 후, 하영은 방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이 아주머니는 비록 성질이 까칠해 보이지만, 그래도 믿을 만한 사람이야.’

‘사람은 정말 겉모습만 봐서는 안 된다니깐...’

하영은 자신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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