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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이와 동시, 학교에서.

하영은 경호원 두 명과 함께 아이들의 교실로 향했다.

회의실에 가서 학부모회를 열기까지 아직 십여 분이 남았기에, 하영은 먼저 아이들을 보고 싶었다.

교실과 멀지 않은 곳에 서자, 하영은 앞뒤로 앉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세준과 희민을 한눈에 보았다.

순간, 하영의 눈빛은 차가운 기운이 사라지더니 오로지 부드러움밖에 남지 않았다.

두 아이는 뭔가를 느낀 듯 고개를 획 돌려 교실 입구를 바라보았다.

하영을 본 순간, 두 사람은 점차 눈을 크게 떴다.

“엄마!”

세준은 벌떡 일어서며 강의하고 있는 선생님을 무시하고 교실 밖으로 달려갔다.

희민도 그의 뒤를 바짝 쫓았는데, 표정은 보기 드물게 많이 초조했다.

선생님은 이 상황을 보고 황급히 쫓아 나왔다.

하영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세준은 두 손으로 하영의 옷을 꼭 잡더니 눈물을 흘렸다.

“엄마, 보고 싶었어요!!!”

희민도 하영 앞에 서서 눈시울을 붉혔다.

하영은 가슴이 찡해지더니 세준을 꼭 안았고, 희민을 바라보며 울먹였다.

“희민아, 엄마 좀 안아보자.”

희민은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다리를 들어 하영의 품에 안겼다.

“엄마... 나도 엄마 보고 싶었어요...”

두 아이를 안으며 그들에게서 나서 익숙한 향기를 맡자, 하영의 마음속 괴로움은 점차 커져만 갔다.

“엄마도 너희들 보고 싶었어, 엄청 엄청!”

희민은 하영의 품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는 유준과 거의 똑같이 생긴 눈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

“엄마, 몸은 좀 나아졌어요?”

하영은 희민의 두 눈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

그 순간, 하영은 마치 유준을 본 것 같았다.

‘만약 유준 씨가 아직 살아있다면, 이런 표정으로 날 바라보면서 내 몸은 좀 어떠냐고 물어볼 텐데.’

하영은 유준을 향한 그리움을 숨기며 티 나지 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응! 많이 좋아졌어!”

세준도 덩달아 고개를 들었다.

그는 눈물을 비비며 경호원을 차갑게 쳐다보며 물었다.

“엄마, 이 두 사람은 엄마가 우리를 만나러 왔다고 그 사람에게 보고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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