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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응, 엄마도 알아. 세준은 자존심이 강하거든. 이건 너희들 아빠와 똑 닮았어.”

희민은 하영의 손을 꼭 잡았다.

“엄마, 난 세준이를 잘 돌볼 테니까 엄마도 꼭 자신을 잘 챙겨야 해요. 난 먼저 수업 들으러 갈게요.”

하영은 아쉬워하며 희민을 안았다.

“희민아, 엄마는 가능한 한 빨리 너희들을 내 곁으로 데려올 거야.”

희민은 울먹이며 말했다.

“네, 엄마는 절대로 우리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아이들이 모두 교실로 돌아간 후, 하영은 그제야 몸을 돌려 떠났다.

월요일, 오전.

회의 중인 하영은 주강의 문자를 받았다.

그녀는 주강이 보낸 서류를 보았다.

그것은 약제의 성분에 관한 보고서였는데, 위에는 이 약제가 오장육부를 천천히 부식할 수 있는 독약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반 용량을 초과한다면, 일주일 내에 뚜렷한 내장 통증이 나타나며 심지어 고열, 토혈, 변혈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었다.

그리고 3개월도 안 될 때, 이 약제를 복용한 사람은 내장 부전으로 죽을 것이다.

[참고: 약물은 아주 빠르게 흡수될 수 있으며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

보고서를 본 하영은 등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아이들이 앨리를 감시했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난 곧 죽을지도 몰라.’

주강의 분석과 요 며칠간 하영이 떠본 결과, 진석은 이 약의 존재를 모르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하영은 계속 진석을 떠봐야 했다!

‘결국 만전을 기해야 하니까!’

저녁, 하영은 아크로빌로 돌아왔다.

아주머니는 이미 밥상을 차렸고, 하영더러 밥 먹으라고 했지만, 하영은 먹지 않고 직접 위층으로 올라갔다.

잠시 멈칫하다 아주머니는 같이 들어온 앨리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오늘 밖에서 식사하신 거야?”

앨리는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아니, 또 뭐가 자기 마음에 안 들었겠지.”

아주머니는 밥상 위에 가득 차린 음식을 보더니 하영이 사오라고 분부한 혈장을 꽉 쥐었다.

“그럼 이따 내가 아가씨에게 음식 좀 갖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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