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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희민이 말했다.

[세희 정말 대단해. 처음인데도 이 정도로 그릴 수 있다니, 천재가 다름없어.]

세준은 고개를 들어 희민을 쳐다보았다.

“계속 이렇게 세희 편만 들어줄 거야?”

희민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설명했다.

“세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오빠로서 당연히 응원해줘야지.”

세준은 입을 삐죽거렸다.

“그래도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문자를 보내왔다.

[세준 오빠!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어쩜 말을 여전히 그렇게 듣기 싫게 하는 거지!! 세준 오빠 제일 미워!]

[역시 희민 오빠가 좋아. 희민 오빠, 난 희민 오빠랑 엄마가 제일 보고 싶어.]

세준은 그 문자를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난 뭐 사람이 아니야?]

[오빤 그럴 자격이 없어. 누가 날 비웃으래? 흥!]

세준은 답답한 마음에 스크린을 쿡쿡 누르며 문자를 보냈다.

[내가 괜한 말을 했네!]

[차라리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

두 아이가 또 서로 다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하영은 더 이상 초조해하지 않았다.

[자, 됐어, 두 사람 다 떠들지 마. 세희야, 정말 대단해. 엄만 세희가 그린 평안부를 기다리고 있을게.]

[왜 엄마까지 그래요! 이 부적은 가지고 있기만 해도 너무 무섭잖아요!]

[아아아아악! 세준 오빠 정말 짜증나!!]

곧이어 세희는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

[엄마, 세희 정말 열심히 그렸어요. 손바닥도 할아버지한테 맞아서 부었고요...]

세희는 자신의 빨개진 작은 손바닥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렸다.

하영은 마음이 아팠지만, 노지철도 세희를 위해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예전부터 노지철은 귀신이 쉽게 세희를 찾아갈 거라고 말했었다.

하영은 세희를 달랬다.

[다음에 엄마가 호 해줄게. 우리 세희 정말 고생했어.]

[엄마, 보고싶어요...]

세준은 곧바로 문자를 보냈다.

[아직 젖을 떼지 않은 아이야 뭐야?]

세준의 문자를 본 희민은 고개를 들어 눈시울이 붉어진 세준을 바라보았다.

“세준아, 너 지금 분명히 마음 아파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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