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은 눈썹을 찌푸렸다.“중간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이간질하게 하라는 건가요?”“맞아요.”주강은 엄숙하게 말했다.“지금 부진석이 하영 씨를 해결하지 않는 이유가 아마도 하영 씨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그럴 리가 없어요!” 하영은 직접 부정했다.주강은 하영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단 듯이 한숨을 쉬었다.“그럼 그 사람이 여전히 하영 씨를 붙잡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내가 죽으면 여론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요?”주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럼 정 대표의 일과 결합해서 생각해 본 적 있어요? 부진석이 하영 씨를 해결하려면 충분히 하영 씨가 의외의 사고로 죽게 할 수 있었죠. 이렇게 하면 그 남자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들은 하영은 점차 생각을 비웠다.그렇게 한참 뒤에야 하영은 중얼거렸다.“그래서, 부진석이 아직도 날 곁에 두고 있는 이유가 바로 나에게 감정이 있기 때문이라고요?”“그 외에는 다른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서요.”주강이 말했다.“결국 지금 하영 씨는 부진석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잖아요.”하영은 두 손을 꽉 쥐었다.진석이 자신에게 감정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하영은 속이 울렁거렸다.예전에 하영은 진석에 대해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지금은 역겹다고 느낄 뿐이었다!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인 악마를 누가 좋다고 매달리겠는가?!하영은 이를 악물며 호흡을 조절했다.“알았어요. 앞으로 주의해 볼게요.”“주동적으로 그 사람을 몇 번 집으로 초대하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주강이 말했다.“절대로 물러서지 마요.”하영의 손톱은 손바닥으로 파고들었다.“난 그 사람의 얼굴만 보면 내 죽은 가족과 친구들이 떠올라요! 난 그를 죽이고 싶고 부진석이 당장이라도 죽었으면 좋겠어요!!”하영의 눈시울이 점차 빨개지는 것을 보며 주강은 마음이 아팠다.심지어 하영을 달래고 싶은 충동까지 생겼지만 주강은 애써 참았다.“하영 씨, 어려움에 직면해야
희민이 말했다.[세희 정말 대단해. 처음인데도 이 정도로 그릴 수 있다니, 천재가 다름없어.]세준은 고개를 들어 희민을 쳐다보았다.“계속 이렇게 세희 편만 들어줄 거야?”희민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설명했다.“세희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오빠로서 당연히 응원해줘야지.”세준은 입을 삐죽거렸다.“그래도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문자를 보내왔다.[세준 오빠! 이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어쩜 말을 여전히 그렇게 듣기 싫게 하는 거지!! 세준 오빠 제일 미워!][역시 희민 오빠가 좋아. 희민 오빠, 난 희민 오빠랑 엄마가 제일 보고 싶어.]세준은 그 문자를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난 뭐 사람이 아니야?][오빤 그럴 자격이 없어. 누가 날 비웃으래? 흥!]세준은 답답한 마음에 스크린을 쿡쿡 누르며 문자를 보냈다.[내가 괜한 말을 했네!][차라리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두 아이가 또 서로 다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하영은 더 이상 초조해하지 않았다.[자, 됐어, 두 사람 다 떠들지 마. 세희야, 정말 대단해. 엄만 세희가 그린 평안부를 기다리고 있을게.][왜 엄마까지 그래요! 이 부적은 가지고 있기만 해도 너무 무섭잖아요!][아아아아악! 세준 오빠 정말 짜증나!!]곧이어 세희는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엄마, 세희 정말 열심히 그렸어요. 손바닥도 할아버지한테 맞아서 부었고요...]세희는 자신의 빨개진 작은 손바닥을 찍어서 단톡방에 올렸다.하영은 마음이 아팠지만, 노지철도 세희를 위해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예전부터 노지철은 귀신이 쉽게 세희를 찾아갈 거라고 말했었다.하영은 세희를 달랬다.[다음에 엄마가 호 해줄게. 우리 세희 정말 고생했어.][엄마, 보고싶어요...]세준은 곧바로 문자를 보냈다.[아직 젖을 떼지 않은 아이야 뭐야?]세준의 문자를 본 희민은 고개를 들어 눈시울이 붉어진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 지금 분명히 마음 아파 하고 있
월요일 오후, 하영은 퇴근하고 회사를 나서자마자 진석의 차가 문 앞에 세워진 것을 발견했다.그녀가 앞으로 걸어오자, 진석은 차창을 내렸다.노을이 진석의 갈색 눈동자에 떨어지니, 그에게 부드러운 기운을 더했다.진석은 따뜻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영아, 타.”하영의 정교한 작은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차 문을 열고 차에 오른 후, 하영은 앞을 주시하며 말했다.“다음엔 날 데리러 올 필요 없어요.”진석은 차에 시동을 걸며 화제를 돌렸다.“뭘 먹고 싶어? 우리 밖에서 같이 밥 먹자.”“묻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하영은 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 밑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예의가 없는 거예요?”진석은 즉시 앨리를 떠올리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앨리가 듣기 거북한 말을 한 거야?”하영은 진석의 말을 따라 계속 말했다.“내가 상업상의 파트너와 만날 때, 줄곧 날 감시하는 건 그렇다쳐도, 왜 자꾸 듣기 싫은 말로 이유 없이 날 욕하는 거죠? 상대방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인줄 아나봐요??”진석의 표정은 많이 차가워졌다.“무슨 말을 했는데?” 진석이 물었다.하영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나더러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다른 사람의 차에 탔다고 해서 자신을 따돌릴 수 있는 게 아니라고.”말이 끝나자, 하영은 눈을 돌려 진석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분노도 덩달아 솟아올랐다.“만약 당신이 앨리에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다면, 제발 그만 좀 해줄래요? 내가 무슨 범인이에요? 왜 이렇게 날 감시하는 거죠? 지금 내 정상적인 생활에 아주 큰 지장을 주고 있잖아요!!”진석은 눈빛이 차가워졌다.“알았어, 이 일은 내가 앨리와 얘기해볼게.”“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내가 그 여자에게 빚진 것처럼 굴지 말라고 전해줘요!”“응.”진석의 대답을 듣자, 하영은 자신을 향한 진석의 감정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다.‘부진석은 확실히 날 대할 때,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남자가
앨리는 변명을 하려 했다.“선생님, 저는 아가씨를 모욕하지 않았습니다.”진석은 앨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다시 한번 대답할 기회를 주겠어.”앨리는 당황했다.“아, 아마도요. 하지만 그것도 아가씨가 저더러 따라오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단지 경고를... 윽...”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앨리의 목은 진석에게 꽉 잡혔다.그는 손가락에 계속 힘을 주며 차가운 소리로 경고했다.“오늘부터 다시 하영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넌 자신이 언제 죽을지부터 잘 생각해 봐!”앨리는 온몸을 떨며 어렵게 대답했다.“알, 알겠습니다... 선생님...”진석은 손을 거두었고, 앨리는 목을 안으며 끊임없이 기침을 했다.진석은 냉담하게 앨리를 흘겨보았다.“앞으로 하영의 회사 입구에서 대기하면서 출퇴근시켜. 만약 하영이 나가서 볼일을 본다면 더 이상 따라가지 마.”“네...”말이 끝나자, 진석은 차에 올라타더니 훌쩍 떠났다.앨리도 곧 별장으로 들어갔다.그러나 하영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앨리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앨리는 하영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선생님에게 전부 일러바치다니!”하영은 차갑게 앨리를 바라보았다.“왜? 난 그러면 안 되는 거야?”앨리는 이를 악물고 하영에게 다가갔다.“내가 당신을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그래?” 하영은 앨리의 붉어진 목에 시선이 떨어졌다.“자신의 목숨을 전혀 개의치 않는 거야?”앨리는 멈칫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너 정말 생각이 없는 사람이구나?”말이 끝나자, 하영은 계단으로 걸어갔다.앨리는 하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언제까지 이렇게 날뛸 수 있을 것 같아요?!”하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그럼 우리 둘 중 누가 더 오래 살 수 있는지 두고 보자.”방으로 돌아간 하영은 문에 기대어 숨을 푹 내쉬었다.그녀는 심하게 뛰는 심장을 달래며 등골에 식은땀이 줄줄 흘렸다.앨리는 하영의 앞에서
“하영아.”진석은 입을 열어 하영을 불렀다.하영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돌려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뭐 하러 왔어요?”진석은 차 옆에 서서 대답했다.“학교로 데려다줄게.”‘학교?’하영은 시선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더니 바로 진석을 향해 걸어갔다.결국 이곳은 회사였기에 하영은 직원들의 주의를 끌까 봐 많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하영은 차에 올라탔고, 진석 역시 자리에 앉자 즉시 엄숙하게 물었다.“내가 학교에 가는 걸 어떻게 안 거죠? 학교에 아이들을 감시할 사람을 배치한 거예요?!”진석은 차에 시동을 걸며 담담하게 말했다.“감시하지는 않았어. 단지 경호원이 듣고 알려줬을 뿐이지.”하영은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이게 감시가 아니라고요?! 아이들을 이렇게 대하면, 다른 학생들은 그들을 차별할지도 몰라요!”“하영아,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진석이 설명했다.“경호원은 단지 학교 앞을 지키고 있을 뿐이야.”“그래요! 그럼 지금 나랑 같이 가는 이유가 또 뭐죠? 아이들은 당신이 한 짓을 다 알고 있는데, 그들 앞에 나타날 면목이 있는 거예요?! 아니면, 내가 아이들과 접촉하면 당신에게 무슨 불리한 일을 할까 봐 두려워서 그래요?!”진석은 입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도 오늘 자신이 왜 갑자기 하영과 함께 학교에 가고 싶은 건지 잘 몰랐다.그 두 아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진석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하지만 진석은 확실히 그들의 능력이 신경 쓰였다.그들은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이라면 실력이 대단한 해커를 아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학부모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진석의 머릿속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렸다.‘만약 하영과 함께 가지 않는다면, 하영은 내 눈앞에서 사라질 거야.’이런 불안한 느낌에 진석은 저도 모르게 Tyc를 찾아왔다.그러나 그는 이런 이유를 말할 수가 없었다.진석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영은 차갑게 비아냥거렸다.“앨리더러 나한테서 떨어지라고
“고작 강하영 때문에 날 포기하려는 거예요??” 주민은 믿을 수가 없었다.진석은 차갑게 주민에게 물었다.“당신은 자신이 무슨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부진석 씨...”주민은 충격을 받았다.“어떻게 날 이렇게 모욕할 수 있는 거죠??”“주씨 가문의 세력을 제외하면, 당신은 나에게 있어 한 푼의 가치조차 없어요.”주민은 진석의 모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그녀의 감정은 점차 무너졌다.“그럼 이 약혼 없던 걸로 해요!”“이 일은 내가 먼저 제기했으니, 당신이 먼저 끝낼 권리가 없어요.”“왜요?!”주민은 이성을 잃었다.“난 우리 가문더러 당신이 강하영과 바람을 피운 일을 폭로하여 약혼을 취소하게 할 수 있어요!”“그럼 한 번 해봐요.”진석이 말했다.“내가 당신을 어디서 꺼냈는지 잊지 마요.”말을 마치자, 진석은 직접 전화를 끊었다.전화가 끊기자, 주민은 놀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쳐다보았다.‘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주민은 열심히 호흡을 가다듬었다.‘난 절대로 누군가 내 자존심을 짓밟게 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그리하여 주민은 자신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이진희는 자애로운 목소리로 웃으며 물었다.“주민아? 오늘 이 할머니한테 전화할 시간이 생긴 거야?”주민은 감정을 억누르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할머니,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말해봐, 도울 수 있다면, 이 할머니가 반드시 도와야지.”“부진석 씨와 결혼을 취소하고 싶어요.”주민은 진지하게 말했다.“안돼!” 이진희의 말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그렇게 하면 안 돼!”주민은 멍해졌다.“할머니, 부진석이 오늘 한 여자 때문에 날 어떻게 모욕했는지 아세요?”“무슨 말을 했든 넌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돼!”“이유는요?” 주민은 억울해서 목이 메기 시작했다.“진석이 널 구해냈으니 우리 가문은 그에게 엄청난 신세를 졌어! 진석이에게 감사하지 않은커녕 넌 오히려 혼약을 취소하려고 하다니? 주민아, 넌 네가 우리 가문
이와 동시, 학교에서.하영은 경호원 두 명과 함께 아이들의 교실로 향했다.회의실에 가서 학부모회를 열기까지 아직 십여 분이 남았기에, 하영은 먼저 아이들을 보고 싶었다.교실과 멀지 않은 곳에 서자, 하영은 앞뒤로 앉아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는 세준과 희민을 한눈에 보았다.순간, 하영의 눈빛은 차가운 기운이 사라지더니 오로지 부드러움밖에 남지 않았다.두 아이는 뭔가를 느낀 듯 고개를 획 돌려 교실 입구를 바라보았다.하영을 본 순간, 두 사람은 점차 눈을 크게 떴다.“엄마!”세준은 벌떡 일어서며 강의하고 있는 선생님을 무시하고 교실 밖으로 달려갔다.희민도 그의 뒤를 바짝 쫓았는데, 표정은 보기 드물게 많이 초조했다.선생님은 이 상황을 보고 황급히 쫓아 나왔다.하영을 보고 나서야 그녀는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세준은 두 손으로 하영의 옷을 꼭 잡더니 눈물을 흘렸다.“엄마, 보고 싶었어요!!!”희민도 하영 앞에 서서 눈시울을 붉혔다.하영은 가슴이 찡해지더니 세준을 꼭 안았고, 희민을 바라보며 울먹였다.“희민아, 엄마 좀 안아보자.”희민은 작은 입술을 오므리며 다리를 들어 하영의 품에 안겼다.“엄마... 나도 엄마 보고 싶었어요...”두 아이를 안으며 그들에게서 나서 익숙한 향기를 맡자, 하영의 마음속 괴로움은 점차 커져만 갔다.“엄마도 너희들 보고 싶었어, 엄청 엄청!”희민은 하영의 품에서 고개를 들었다.그는 유준과 거의 똑같이 생긴 눈으로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 몸은 좀 나아졌어요?”하영은 희민의 두 눈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그 순간, 하영은 마치 유준을 본 것 같았다.‘만약 유준 씨가 아직 살아있다면, 이런 표정으로 날 바라보면서 내 몸은 좀 어떠냐고 물어볼 텐데.’하영은 유준을 향한 그리움을 숨기며 티 나지 않게 숨을 들이쉬었다.“응! 많이 좋아졌어!”세준도 덩달아 고개를 들었다.그는 눈물을 비비며 경호원을 차갑게 쳐다보며 물었다.“엄마, 이 두 사람은 엄마가 우리를 만나러 왔다고 그 사람에게 보고하지 않
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응, 엄마도 알아. 세준은 자존심이 강하거든. 이건 너희들 아빠와 똑 닮았어.”희민은 하영의 손을 꼭 잡았다.“엄마, 난 세준이를 잘 돌볼 테니까 엄마도 꼭 자신을 잘 챙겨야 해요. 난 먼저 수업 들으러 갈게요.”하영은 아쉬워하며 희민을 안았다.“희민아, 엄마는 가능한 한 빨리 너희들을 내 곁으로 데려올 거야.”희민은 울먹이며 말했다.“네, 엄마는 절대로 우리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아이들이 모두 교실로 돌아간 후, 하영은 그제야 몸을 돌려 떠났다.월요일, 오전.회의 중인 하영은 주강의 문자를 받았다.그녀는 주강이 보낸 서류를 보았다.그것은 약제의 성분에 관한 보고서였는데, 위에는 이 약제가 오장육부를 천천히 부식할 수 있는 독약이라고 적혀 있었다.일반 용량을 초과한다면, 일주일 내에 뚜렷한 내장 통증이 나타나며 심지어 고열, 토혈, 변혈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었다.그리고 3개월도 안 될 때, 이 약제를 복용한 사람은 내장 부전으로 죽을 것이다.[참고: 약물은 아주 빠르게 흡수될 수 있으며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보고서를 본 하영은 등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아이들이 앨리를 감시했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난 곧 죽을지도 몰라.’주강의 분석과 요 며칠간 하영이 떠본 결과, 진석은 이 약의 존재를 모르는 게 분명했다.하지만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하영은 계속 진석을 떠봐야 했다!‘결국 만전을 기해야 하니까!’저녁, 하영은 아크로빌로 돌아왔다.아주머니는 이미 밥상을 차렸고, 하영더러 밥 먹으라고 했지만, 하영은 먹지 않고 직접 위층으로 올라갔다.잠시 멈칫하다 아주머니는 같이 들어온 앨리를 바라보았다.“아가씨 오늘 밖에서 식사하신 거야?”앨리는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아니, 또 뭐가 자기 마음에 안 들었겠지.”아주머니는 밥상 위에 가득 차린 음식을 보더니 하영이 사오라고 분부한 혈장을 꽉 쥐었다.“그럼 이따 내가 아가씨에게 음식 좀 갖다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