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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하영은 하얗게 질린 입술을 떨었다.

“언제 적 일이죠?”

남자가 말했다.

“꽤 오래됐습니다. 정 대표님은 저희에게 가능한 한 빨리 완공하라고 하셔서 제 밑의 직원들은 모두 밤낮없이 일을 했습니다.”

하영은 문득 유준에게 불만을 늘어놓은 그날을 떠올렸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사 오길래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거죠?”

“이 별장의 주인은 틀림없이 무슨 괴벽이 있을 거예요.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밤낮 가리지 않고 돌아치게 하다니.”

‘그때 유준 씨의 표정은 어땠지?’

‘난 왜 잘 관찰하지 않았을까?’

바람이 스치자, 하영의 눈가에 고인 눈물이 떨어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숨을 깊이 들이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남은 비용을 지불할 테니, 열쇠를 나에게 줘요.”

남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아가씨!”

“감사할 필요 없어요.”

하영은 진석을 바라보았다.

“내 핸드폰 돌려줘요.”

진석은 고개를 돌려 경호원을 바라보았고, 경호원은 즉시 휴대전화를 하영에게 돌려주었다.

하영은 잔금을 지불한 다음, 남자의 열쇠를 받았다.

남자가 떠난 후, 하영은 별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어가서 한 번 보고 싶은데, 시간 좀 줘요.”

진석이 대답했다.

“응.”

하영은 별장을 향해 걸어갔다.

입구에 도착하자, 하영은 문에 달린 자물쇠를 바라보았다.

하영은 손을 내밀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생일을 입력했고, ‘틱’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하영은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꾹 참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아늑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1층은 모든 방이 뚫려 커다란 거실로 되었고, 거실 구석에는 세희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과 딱 맞는 소파와 장식품이 놓여 있었다.

하영의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세희가 기뻐해 하며 세준과 희민의 손을 잡고 거실에서 놀고 있는 화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는 유준과 소파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아이들이 장난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아름답던 이 모든 것은 지금 모두 허사가 되었다.

심장에서 강렬하고 따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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