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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하영은 멈칫했다.

‘그래, 캐리는 외국인이었으니 또 어떻게 여기에 매장될 수 있겠어.’

캐리를 찾아갈 수가 없자, 하영은 씁쓸하게 말했다.

“그럼 제사상 차릴 수 있게 물건 좀 준비해 줘.”

앨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동안 그게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이를 알아듣고 얼른 설명했다.

“이건 우리나라의 풍속이에요.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 편하게 저승으로 갔으면 해서 이렇게 제사를 지내는 거죠.”

“이런 무의미한 짓을 하다니, 정말 지루하군!”

앨리는 독일어로 투덜댔다.

하영은 비록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앨리의 말투에서 그녀가 이런 일을 아주 거들떠보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가지 더.”

하영이 입을 열었다.

“한 번에 다 말하면 안 돼요?”

앨리는 짜증이 났다.

“부진석에게 전해. 나 회사에 돌아가고 싶으니 내 핸드폰 돌려달라고.”

앨리는 하영을 잠시 쳐다본 후, 다시 진석에게 보고했다.

다만 앨리가 전화를 걸자마자, 정원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진석의 차인 것을 보고, 앨리는 전화를 끊고 마중하러 나갔다.

곧 두 사람은 별장에 들어왔다.

하영은 이미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진석은 하영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부드럽게 물었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벌써 회사에 가려고?”

하영은 진석을 보지도 않고 어두운 텔레비전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음.”

“며칠 더 쉬지 그래.”

하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회사 부사장은 이미 죽었고, 사장인 난 또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회사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이 책임질 거예요?”

하영의 차가운 옆모습을 보며 진석이 입을 열었다.

“너에게 더 좋은 파트너를 찾아줄 수 있어.”

“필요 없어요!”

하영은 진석의 말을 끊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내 회사의 그 어떤 일도 간섭할 생각하지 마요!”

“굳이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이상, 나도 너무 간섭하지 않을게.”

진석이 말했다.

“하지만 이틀만 더 쉬고 있어. 그리고 앨리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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