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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두 사람은 문을 잠근 다음, 키보드를 두드리는 쾌감을 실컷 만끽했다.

희민은 컴퓨터를 애지중지하고 있는 세준을 침착하게 바라보았다.

“세준아, 이제 시작할 준비해야지.”

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동안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했지.”

희민은 컴퓨터를 켰고, 기다리는 동안 창문을 바라보았다.

“세희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쩜 문자도 하나 없는지.”

세준은 동작을 멈추며 말문이 막힌 채 희민을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세희는 어젯밤 금방 문자를 보냈을 텐데. 이제 겨우 하루밖에 안 지났잖아.”

희민은 멍하니 있다가 곧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 세희가 곁에 없으니 하루가 너무 길어.”

“그건 우리 둘 다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

세준이 말했다.

“학교도 못 갔잖아?”

“이런 날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

“이따 엄마에게 문자 보낼게. 부진석 아저씨에게 학교에 관해서 이야기 좀 하라고.”

“응, 이 얘기는 그만하고 내가 먼저 네 인터넷 기록 지워줄게.”

세준이 말했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 나는 앨리라는 그 사람을 찾아볼게.”

“좋아.”

세 시간 후, 세준의 컴퓨터에 앨리의 정보가 나타났다.

희민은 눈을 돌려 바라본 후, 다시 자신의 컴퓨터를 쳐다보았다.

“찾았어?”

세준은 작은 눈썹을 찌푸리며 자신이 찾은 자료를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응.”

세준은 침을 삼켰다.

“이 여자, 전 세계 킬러 랭킹 5위의 킬러야. 부진석 아저씨가 어떻게 이런 사람을 안 거지? 너무 말이 안 되잖아!”

“말이 안 될게 뭐가 있어. 그 사람 의사잖아. 예전에 앨리를 구해준 적이 있을지도 몰라.”

“그럴 가능성도 있지.”

세준은 계속 훑어보았다.

“그 사람이 계속 엄마 곁에 있으면, 엄만 위험해질 거야.”

“일단 컴퓨터부터 꺼, 세준아.”

희민이 주의를 주었다.

세준은 컴퓨터를 껐고, 희민은 마지막으로 IP를 지운 뒤 따라서 컴퓨터를 껐다.

희민이 말했다.

“그 여자는 엄마에게 손을 대지 않을 거야.”

“하지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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