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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하영은 놀란 눈빛으로 소정을 바라보았다.

“넌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얼마나 마실 수 있다고.”

소정은 헤헤 웃었다.

“에이, 사장님. 저희 집안은 다 술꾼이라서 저도 주량이 꽤 좋아요.”

“좋아, 그럼 앞으로 네가 날 대신해서 술을 좀 마셔줘야 할 것 같군.”

“안심하세요, 사장님.”

소정이 말을 마치자마자, 책상 위에 놓은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

프런트 직원이었다.

“사장님, 아래층에 지금 성이 주 씨인 아가씨가 사장님을 뵙고 싶어합니다.”

이 말을 듣자, 하영은 바로 주민을 떠올렸다.

‘그런데 주민이 왜 날 만나러 온 거지?’

‘날 찾아올 면목이 있긴 한 거야?’

하영이 말했다.

“올라오라고 해.”

“네, 사장님.”

전화를 끊은 후, 하영은 소정에게 말했다.

“소 비서, 차 좀 끓여와. 그리고 진홍색으로 된 찻잔 두 개 준비하고.”

“네, 사장님.”

사무실 밖.

주민은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하영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밖에 서 있는 앨리를 보며 주민은 그녀를 한 번 훑어보았다.

“진석 씨 곁에 있던 사람인 것 같은데.”

앨리는 주민을 알고 있었기에 공손하게 인사했다.

“사모님,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주민은 이 호칭에 무척 만족했다.

“강하영에게 볼일이 좀 있어서. 넌 진석 씨에게 무슨 말을 하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렇지?”

“사모님, 안심하세요.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해결하면 사모님과 선생님에게 모두 도움이 되죠.”

주민은 고개를 끄덕였고, 앨리는 문을 열어주었다.

인기척이 들려오자, 하영은 연한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들어온 주민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하영은 바로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천천히 차를 따르며 말했다.

“주씨 가문도 그리 대단한 가문이 아닌 것 같네요. 들어오기 전에 노크를 해야 한다는 예의조차 가르쳐 주지 않았다니.”

주민은 멈칫했지만 곧바로 웃음을 띠고 하영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뻔뻔한 사람들을 대할 때, 자연히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겠죠.”

주민은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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