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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주민이 말했다.

“지금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예요?”

“간단한 설명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왜 굳이 날 찾아와서 욕을 먹으려는 거죠?”

하영은 주민을 비웃었다.

주민이 말했다.

“날 자극할 필요 없어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아.”

하영은 일부러 놀란 척했다.

“주민 씨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달리기 좋아하나 봐요.”

“뭐야!!”

주민의 정교한 얼굴은 금세 일그러지더니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왜요?”

하영은 주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내 말이 틀려요? 당신은 예전에 인나를 좋아하는 현욱 씨를 좋아했고, 지금은 또 날 좋아하고 있는 부진석 씨와 약혼했잖아요. 남자들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으니까 오히려 그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찾아가서 겁을 주려 하다니. 주민 씨, 당신도 참 비겁하네요.”

“지금 진석 씨는 내 사람이라고요! 당신은 눈치도 없는 거예요?!”

하영의 말에 주민은 더 이상 성질을 참지 못했다.

사무실 안은 주민의 날카로운 함성으로 메아리치고 있었다.

심지어 문밖에 있던 앨리까지 그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눈살을 찌푸리며 사무실을 바라보았다.

하영은 태연하게 계속했다.

“자신의 남자를 붙잡을 능력이 없으니 지금 남 탓을 하는 거예요?”

주민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신이나 우인나 씨나, 어쩜 이렇게도 뻔뻔한 거죠?!”

말이 떨어지자, 하영은 앞에 있는 찻잔을 들더니 주민을 향해 매섭게 던졌다.

“으악!”

찻잔은 마침 주민의 이마에 떨어졌고, 아픔에 주민은 비명을 질렀다.

하영은 벌떡 일어서서 성큼성큼 주민의 곁으로 걸어갔고 여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위로 들어올렸다.

하영은 차갑게 주민을 바라보았다.

“인나의 일, 나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내가 여태껏 꾹 참고 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눈치 없이 내 앞에서 인나를 언급하다니! 억울하다면 부진석에게 가서 말해요! 만약 말할 용기가 없다면, 오늘의 굴욕을 꾹 참을 수밖에 없겠죠!”

“앨리... 앨리!!”

주민은 황급히 문밖의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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