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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하긴, 유준 씨는 전에 김제에서 위세를 떨쳤으니 엄청난 인맥을 가지고 있지. 이 거대한 실력을 부진석이 어떻게 단숨에 삼켜버릴 수가 있겠어?’

‘그 남자는 지위를 확고히 하려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찾는 것 외에 전혀 다른 방법이 없어.’

하영은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인나가 이 일을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아파트에서.

이 기사를 본 현욱은 가장 먼저 인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나가 받았다.

현욱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인나 씨, 부진석과 주민이 약혼했어요.”

인나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끼리끼리 모인 다는 게 정말 사실이었군요.”

인나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현욱은 여전히 그녀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현욱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인나를 불렀다.

“인나 씨...”

“난 괜찮아요.”

인나가 말했다.

“현욱 씨, 하영의 새 번호 좀 알려줘요.”

현욱은 즉시 하영의 번호를 인나에게 보냈다.

“이미 문자로 보냈어요. 또 뭐 필요한 거 없어요?”

현욱이 물었다.

인나는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일단 주민부터 감시해요! 나 먼저 끊을게요. 하영이 찾아서 얘기할 게 좀 있거든요.”

“그래요.”

인나는 전화를 끊은 후, 가장 먼저 하영에게 문자를 보냈다.

댓글을 보고 있던 하영은 다른 핸드폰의 진동을 감지하고 얼른 주머니에서 꺼냈다.

그 번호를 본 순간, 하영은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

그동안 하영은 이미 인나의 핸드폰 번호를 능숙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요 며칠 인나를 찾으려고 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인나가 먼저 문자를 보낼 줄이야.

‘그나저나, 인나가 현욱 씨와 이미 연락이 닿은 건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내 새로운 번호가 있을 수 있지?’

생각하며 하영은 문자를 클릭했다.

[하영아, 나 인나야.]

하영은 재빨리 답장했다.

[응, 알아. 인나야, 잘 지내고 있었어?]

[난 괜찮아, 너는? 몸은 좀 어때?]

하영은 코끝이 찡했다.

[몸은 별 문제가 없지만 마음은 텅 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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