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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정말 취소할 거야?

유준에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받았다.

“유준 씨.”

하영은 웃으며 물었다.

“돌아오는 길이에요?”

“하영아.”

유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미안, 나 오늘 약혼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

이 말을 듣자, 하영은 바로 멍해졌다.

“무, 무슨 일 생긴 거예요?”

유준은 입을 오므렸다.

“상대방은 A국 회사의 방화벽을 돌파해 중요한 기밀 하나 절취했어. 나 지금 반드시 그곳에 가야 해.”

하영은 눈을 천천히 드리우며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상실감을 꾹 눌렀다.

“알았어요, 가봐요.”

“미안해.”

유준은 죄책감을 느꼈다.

하영은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회사 일이 더 중요하죠. 약혼식은 나중에 다시 올리면 되잖아요.”

유준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 기다려.”

비록 가슴이 유난히 아팠지만, 유준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하영은 애써 웃었다.

“그래요,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은 후, 메이크업은 하영의 쓸쓸한 표정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하영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화장할 필요 없어요.”

“네? 왜요?”

“오늘 일이 좀 생겨서 약혼식을 진행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수고했으니 먼저 돌아가서 쉬어요.”

“아, 네, 알겠어요.”

메이크업은 물건을 정리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 있던 캐리는 메이크업이 내려온 것을 보고 얼른 가서 물었다.

“화장을 이렇게 빨리 다 한 거예요? G는요?”

메이크업은 어색하게 말했다.

“아가씨가 화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요. 아무튼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으니 올라가서 위로 좀 해주세요. 저 먼저 갈게요.”

캐리는 멍해졌다.

‘화장할 필요가 없다니?’

‘설마 무슨 큰일이 생긴 거야?’

캐리는 고개를 돌려 즉시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

그는 하영의 방 앞에 도착하자마자, 화장대 앞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는 하영을 발견했다.

캐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G?”

하영은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들어와.”

캐리는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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