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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죽어줄래?

여자는 가볍게 웃더니 곧바로 고개를 들어 하영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 두 눈을 본 하영은 몸이 갑자기 굳어졌다.

‘양다인?!’

‘양다인이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지?!’

양다인은 눈에 핏발이 선 채 하영을 바라보았고, 눈 밑에는 원한이 가득 찼다.

그녀는 천천히 주머니에 손을 놓더니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강하영, 너 좀 죽어줄래??”

말이 끝나자, 양다인은 바로 그 총을 꺼내 하영의 가슴을 겨누었다.

하영은 즉시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영아!!”

예준의 절박한 목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울렸다.

“G!!! 얼른 비켜!!”

캐리도 하영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엄마!!!”

그리고 세 아이의 목소리도 따라서 울렸다.

그러나 그들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방아쇠를 당긴 양다인보다 빠르지 못했다.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총알은 신속하게 하영의 가슴에 박혔다.

이 장면을 본 기범과 현욱 두 사람은 놀라서 바로 일어섰다.

곧이어 양다인은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고, 하영은 또다시 가슴에 총알을 맞았다.

그녀의 하얀 예복은 순식간에 피로 물들어 마치 섬뜩한 꽃처럼 천천히 퍼져갔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 현장은 난장판으로 되었다.

캐리와 예준은 빠르게 하영을 향해 달려갔다.

경호원들도 부랴부랴 달려와 양다인을 통제했다.

“하하하... 강하영, 넌 죽을 거야! 반드시 죽을 거라고!!”

양다인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웃으며 외쳤다.

“넌 죽어도 싸! 너만 아니었어도 난 이렇게 갇히지 않았을 거야! 정주원 그리고 정씨 집안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당하지 않았다고! 넌 나와 함께 지옥에 가야 해. 넌 행복을 얻을 자격이 없으니까!”

양다인의 말이 끊임없이 하영의 귓속으로 들려왔다.

그리고 하영은 쓰러지는 그 순간,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미친 양다인의 표정을 보았다.

하영은 가슴에서 전해오는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물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지?”

“네가 죽어도 싸니까! 하하하, 너 정말 바보야, 강하영!! 넌 네 곁의 사람들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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