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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캐리는 연세 병원으로 돌아갔다.

중환자실 문 앞에서, 예준은 현욱, 기범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세 아이는 벌써 잠이 들었는지 나란히 의자에 기대고 있었다.

캐리가 다가오자, 세 사람은 잇달아 그를 바라보며 그가 입을 열길 기다렸다.

그러나 캐리는 그저 고개를 저었다.

“부진석이 아니야.”

“아니라고?”

기범은 멍해졌다.

“부진석이 어떻게 말했길래 넌 그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하고 있는 거야?”

캐리는 진석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

캐리의 말을 들은 기범은 참지 못하고 팔을 비볐다.

“이거 가스라이팅 아니야?”

뭇사람들은 기범을 바라보았고, 기범은 그들을 한 번 보더니 대답했다.

“왜 날 보는 건데? 너희들은 그 사람이 지금 일부러 이렇게 말한 거 같지 않아?”

“그래?”

예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기범이 설명했다.

“난 부진석 씨랑 전혀 모르는 사이잖아. 그러니 난 방관자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그 사람은 그동안의 우정 같은 것을 언급하며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잖아. 머리가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이렇게 하겠지?”

캐리는 문득 깨달았다.

“즉, 부진석이 고의로 이렇게 말했단 말이야?”

현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영 씨를 보러 온다고 말하지 않았어?”

캐리가 말했다.

“그랬는데 난 오지 말라고 했어. 그냥 하영이 깨어난 후에 다시 오면 된다고.”

“허.”

현욱은 차갑게 웃었다.

“만약 정말 하영 씨를 걱정하고 있다면 아무도 그 사람을 막을 수 없었겠지?”

기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찔린 게 분명해.”

예준은 그들의 분석을 들으며 미간을 찡그렸다.

그도 지금 부진석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단정할 수 없었다.

“삼촌.”

갑자기 희민의 목소리가 울렸다.

사람들은 희민을 바라보았다.

“삼촌에게 부탁할 일이 좀 있어요.”

예준이 물었다.

“뭔데?”

“의사 선생님을 찾아 그 두 발의 총알과 양다인 아줌마를 사살한 그 총알을 좀 가져와요.”

희민이 말했다.

그의 말을 듣자, 사람들은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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