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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현욱 씨가 나와 함께 있지 않는 한, 감염될 위험은 없어요. 앞으로도 행복하고 원만한 가정이 있을 거고요. 그리고 현욱 씨에게 틀림없이 건강하고 귀여운 아이가 생길 거예요.”

유준은 차갑게 웃었다.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어. 넌 현욱을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냥 이기적인 거지.”

“이, 이기적이라고요??”

인나는 의아하게 유준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이기적인 거죠! 난 현욱 씨를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말끝마다 현욱을 위해서라 말하고 있지만, 넌 그의 심정과 생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

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인나는 피식 웃었다.

“현욱 씨가 평생 나처럼 약만 먹고 살길 원한다고요? 현욱 씨가 날 위해 가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직 날 안아줄 수 있다고요? 현욱 씨는 앞으로 나와 이런 문제로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요?”

“우선 네가 에이즈에 걸린 건 너 자신 때문이 아니야. 현욱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니 절대로 너와 다투지 않을 거야. 심지어 이것 때문에 널 더욱 아껴주겠지. 그리고 네가 한 질문에 대해, 넌 직접 현욱에게 물어볼 수 있어. 현욱이 나에게 말했을 때는 무척 단호했으니까.”

현욱을 위해 유준은 인나를 설득하고 싶었다. 동시에 하영을 위해서이기도 했다.

결국 인나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니까. 인나는 하영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일과 걱정거리를 나눌 수 있는 여성 친구였다.

그러니 인나가 귀국하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인나는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다.

“현욱 씨가 단호하게 대답을 했다고요??”

“못 믿겠어?”

유준은 인나를 응시했다.

인나는 시선을 떼며 말했다.

“난 직접 듣지 못했으니까.”

유준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이 울리는 순간, 인나는 눈을 부릅뜨며 말을 더듬었다.

“대, 대표님, 지금...”

“어, 유준아.”

인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현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현욱의 목소리를 들어서인지, 인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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