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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유준은 인나의 뜻에 따라 부인했다.

“아니.”

현욱은 한참이나 침묵했고, 잠시 후 울먹이며 말했다.

“소식 있으면 꼭 알려줘.”

“응.”

“그리고.”

현욱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감정을 추슬렀다.

“넌 어떻게 됐어? 대체 언제 돌아오는 거야?”

“며칠 더 걸릴 거야.”

유준은 사실대로 말했다.

“확실한 시간은 아직 정하지 않았어.”

“유준아... 사실, 하영 씨 말이야...”

하영을 언급하자, 유준은 잔뜩 긴장하기 시작했다.

현욱이 우물쭈물 말하는 모습에 유준은 자꾸만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유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다급하게 물었다.

“하영이 왜?”

현욱은 이를 악물었다.

“아, 아니야. 하지만 너도 빨리 돌아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으면, 하영 씨 정말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아.”

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어두워졌다.

“하영에게 제대로 사과할 거야. 그러나 내 전화도 받지 않고 답장도 하지 않네.”

현욱은 은근슬쩍 넘어가려 했다.

“나 같아도 그랬겠다.”

현욱은 유준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얼른 말했다.

“됐어, 나 이제 들어갈게!”

“음.”

전화를 끊은 후, 유준은 하영을 생각했고,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인나는 눈물을 닦으며 콧물을 들이마셨다.

“하영도 나에게 답장하지 않았어요.”

순간, 유준은 고개를 들어 인나를 바라보았다.

“언제 문자를 보냈지?”

“약혼 당일에요. 축복을 보냈지만 줄곧 답장이 없었어요.”

인나가 말했다.

유준은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비록 하영은 화를 잘 냈지만, 그렇다고 너한테까지 화풀이할 정도는 아닌데.”

“그럼... 내가 지금 하영에게 전화해 볼까요?”

인나가 물었다.

“그래.”

인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

인나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하영아?”

“나 하영이 오빠야.”

예준의 피곤하고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나는 멍해졌고 유준도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왜 또 예준이야??’

‘아직도 핸드폰을 하영에게 돌려주지 않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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