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07화

세희는 작은 입술을 오므렸고, 예준을 바라보는 눈빛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

“정말 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응.”

예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캐리도 따라서 말했다.

“꼭 가야 해. 우리 사이의 문제도 이제 해결할 때가 됐어!”

세희는 또 캐리의 이마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캐리 아저씨 머리에 끼인 검은 안개가 점점 짙어지고 있어...’

‘이 안개는 도대체 뭐지?’

세희는 안달이 났지만 아직 어린 그녀는 어떻게 해야 어른들로 하여금 자신을 믿게 할 수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럼 꼭 자신을 잘 보호해야 해요.”

세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캐리와 예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병실을 떠나 부진석을 찾아갔다.

문이 닫히자, 세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세희를 바라보았다.

“세희야, 혹시 뭐라도 감지한 거야?”

세희는 잠시 멍을 때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 아저씨와 삼촌을 붙잡으라고 말했어.”

“너무 힘들어서 그런 거 아니야?”

희민이 물었다.

“요 며칠 별로 쉬지 못한 데다 또 엄마 때문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일지도 몰라. 오빠가 놀아줄까?”

“응, 좋아!”

병원 주차장에서.

예준과 캐리는 차에 올라탔고, 캐리는 바로 진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벨이 한참 울린 후에야 진석이 받았고, 그의 핸드폰에서 차가 달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캐리?”

캐리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너 어디야?”

“뭐 좀 먹으러 가려던 참인데, 왜?”

“그럼 같이 먹자. 나도 아직 안 먹었어. 그리고 마침 너에게 하영의 상황에 대해 말해줄게.”

“그래.”

진석이 대답했다.

“내가 레스토랑 주소 보내줄게. 이쪽으로 와.”

“그래, 이따 보자.”

전화를 끊은 후, 캐리는 바로 진석이 보낸 주소를 받았다.

그는 핸드폰을 예준에게 보여주었다.

“예준 형님, 부진석 지금 이 레스토랑에 있어요.”

예준은 한 번 본 후,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래, 알았어.”

가는 길, 조수석에 앉아 있는 캐리는 초조하기 그지없었다.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네요. 부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