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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유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려는 순간, 유준은 직접 휴대전화를 든 손을 내밀어 남자의 얼굴에 호된 한 방을 내리쳤다.

이 한방을 제대로 맞은 남자는 멍해졌다. 그는 유준이 뜻밖에도 손을 쓸 줄은 몰랐다.

얻어맞아서 아픈 뺨을 감싸며 남자는 이를 악물고 두 발짝 물러섰다.

그는 잘생겼지만 표정이 어두운 유준을 보며 큰 소리로 비웃었다.

“흥, 제법이군요.”

유준은 일어서더니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열려 있는 문에서 세차게 밀려오는 큰 바람은 유준의 검은 트렌치코트를 펄럭였다. 이는 늠름한 기운으로 가득 한 유준을 악마처럼 더욱 무서워 보이게 했다.

“도대체 누가 시킨 거지?”

유준은 싸늘하게 물었다.

남자는 입가에 묻은 피를 지우며 험상궂은 웃음을 지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알고 싶으면 날 한 번 이겨봐요!”

남자는 비록 건장하진 않지만, 동작은 비할 데 없이 날렵하고 위험했다.

유준은 몇 번이나 하마터면 남자의 주먹에 맞을 뻔했다.

기내의 좁고 또 수시로 고공으로 추락할 수 있는 궁지에 몰리자, 유준은 다른 방법으로 상대방을 제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일부로 상대방의 공격을 피했고 상대방이 방비를 내려놓는 순간, 유준은 남자의 복부에 주먹을 날렸다.

공격을 받은 남자는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다.

유준은 기세를 몰아 한 손으로 의자 등받이를 받쳤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다리를 들어 남자의 머리를 걷어찼다.

남자는 조종대에 쓰러지더니 비행기도 덩달아 통제력을 잃었다.

유준은 재빠르게 몸을 안정시킬 수 있는 물건을 잡았고, 남자는 비틀거리며 이리저리 넘어졌다.

그가 정신을 차릴 때, 비행기는 이미 추락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남자는 억지로 버티며 얼른 낙하산 가방을 찾으러 갔다.

유준도 따라서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낙하산 가방이 바로 자신의 옆에 있는 좌석 아래에 있단 것을 발견했다.

유준은 재빨리 가방을 메려 했지만, 이때, 남자는 시선을 그에게 돌렸다.

“그 가방 내놔!!”

남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소리쳤다.

유준이 그를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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