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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세희는 작은 두 손으로 하영의 팔을 꼭 껴안으며 울부짖었다.

“엄마... 흑흑흑, 엄마...”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았지만, 지금 이 순간, 오직 엄마란 말밖에 나오지 못했다.

하영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세희야, 울지 마, 엄마 지금 멀쩡하잖아?”

이 말이 나오자, 세희는 더 심하게 울었다.

하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옆에 서 있는 송유라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송유라는 그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송유라는 두 눈이 빨갛게 부어 더 이상 예전의 우아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눈 밑의 다크서클과 창백한 얼굴은 모두 그녀의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영은 작은 소리로 송유라를 불렀다.

“숙모?”

송유라는 반응하지 않았다.

하영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불렀다.

“숙모?”

이번에 송유라는 들었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더니 눈가의 눈물을 지우며 얼른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 하영아, 숙모 여기 있어. 어디 아픈 거야? 내가 의사 불러올게.”

하영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숙모,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던데. 무슨 일 생긴 거예요?”

송유라는 입을 오므리며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의 표정을 본 하영은 그제야 무언가를 깨달았다.

“우리 오빠는요? 캐리는요? 삼촌은?”

하영이 예준과 캐리를 언급하자, 송유라의 눈물은 더욱 사납게 떨어졌다.

세 아이의 얼굴에도 비통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영은 마음이 덜컹 내려앉더니 말투가 점차 흥분되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모두들 침묵에 잠겼다.

하영은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일어나서 계속 물어보려 했다.

송유라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서 하영을 부축했다.

“하영아, 내가 다 말할 테니까 어서 누워!”

하영은 호흡이 가빠졌고, 눈 밑에 뜬금없이 두려움이 스쳤다.

“도대체 무슨 일 일어난 거예요??”

송유라는 눈물을 닦고 입을 열려 했지만, 병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

사람들은 이내 시선을 병실 문으로 돌렸고, 진석이 정교하게 포장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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