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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유준 씨가 탄 헬리콥터가 사고를 당했다고?’

‘그래서 유준 씨가 죽었다니?’

‘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닐 거야!’

하영은 고개를 세게 가로저었다.

“날 속이지 마요. 난 당신의 말을 믿지 않을 테니까. 지금 날 무너뜨려서 유준 씨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은 거잖아요! 우리 오빠도 무사하고, 캐리도 무사할 거예요! 이건 전부 당신이 꾸며낸 거짓말이니까!”

진석은 하영이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천천히 침대 머리맡에 놓인 하영의 휴대전화를 들었다.

“내가 말한 모든 거, 전화로 한 번 확인해 봐.”

진석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핸드폰을 보자, 하영은 얼른 손을 뻗었다.

‘허 비서에게 전화를 해야 해!’

‘이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야! 틀림없어!’

하영은 주소록을 뒤졌고, 분명히 시원의 전화를 저장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 조급해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눈물은 하영의 눈가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감정이 무너지며 인내심이 닳은 순간, 하영은 시원의 전화를 찾았다.

떨리는 두 손은 하영의 두려움과 불안감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몇 초 후, 시원은 전화를 받았다.

“아가씨.”

시원의 무거운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울렸다.

시원의 목소리에 하영은 더욱 불안해졌다.

“허, 허 비서, 유준 씨는?!”

전화기 너머에 있는 시원은 침묵했다.

하영도 자신의 감정을 극력 억제하며 시원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렸지만 시원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영은 마음이 더욱 급해졌다.

그녀는 핸드폰을 꽉 잡으며 이를 악물고 다시 한번 물었다.

“유준 씨 지금 어디에 있냐고 묻잖아!!”

“죄송합니다, 아가씨.”

시원은 정중하게 사과했다.

“대표님은...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하영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무슨 사고?! 똑똑히 말해 봐!!”

시원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대표님은 원해 헬리콥터를 타고 귀국하시려고 했는데, 그 조종사가 하필이면 대표님을 죽이려는 사람이었습니다...”

시원은 블랙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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