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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한참 후, 현욱의 손은 힘없이 드리워졌고 그는 어딘가를 쳐다보며 멍을 때렸다.

슬픔은 소리 없이 퍼졌다.

소진호는 그런 현욱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욱아, 우리를 도와줘.”

“범인은 누구죠?”

현욱은 어눌한 목소리로 물었다.

소진호는 창백한 입술을 떨며 말했다.

“부진석일 거야.”

“부진석...”

현욱은 힘없이 웃었다.

“그 사람이 보기처럼 간단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다니!!”

“지금 방법을 생각해서 하영이 그들을 구해야 해.”

“이 일은 쉽지 않아요.”

현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범이와 상의 좀 해야겠어요!”

소진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방법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말해줘.”

“네.”

현욱은 카페를 나섰다.

밖에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그는 한동안 넋을 잃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유준과 전화를 했었는데. 지금 유준이 떠났다니.’

현욱은 눈시울을 붉혔고 정신을 차리며 차에 올라 기범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범은 바로 받았다.

“기범아, 유준이...”

“어?”

기범은 멍해졌다.

“유준이 왜?”

“죽었어.”

기범은 말을 잇지 못했다.

30분 후, 기범은 얼른 현욱과 인나네 집으로 달려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는 현욱이 소파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기범은 거실로 들어가 현욱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현욱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부진석이 한 짓이야.”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기범은 이를 악물었다.

“그 사람의 혐의가 가장 커.”

“우리 지금 하영 씨와 아이들을 구해야 해.”

현욱이 말했다.

“유준을 위해서라도 우린 그들을 잘 보살펴 줘야 해.”

기범이 말했다.

“그 전에 먼저 A국에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

현욱은 기범을 쳐다보았다.

“그건 또 무슨 뜻이야?”

“유준처럼 똑똑한 사람이 정말 이렇게 죽었을 거 같아?”

기범은 단호하게 말했다.

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

“허 비서는 블랙박스 속의 녹음까지 들었어!”

“그럼 시체라도 발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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