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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하영은 고개를 들었고, 아픔을 참느라 붉게 물든 두 눈은 진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부진석 씨,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예요?!”

진석은 손을 내밀더니 하영을 다시 눕히려 했다.

그러나 하영은 진석의 손을 뿌리치며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진석은 눈빛이 점점 차가워졌다.

“무슨 일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면 잘 누워 있어.”

하영은 이를 악물었다.

“나 혼자 누울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도 이 일들을 분명하게 설명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래.”

진석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영이 침대에 누운 후에야 진석은 입을 열었다.

“지금 소예준과 캐리의 상황을 알고 싶은 거야?”

“맞아요!”

하영은 단호하게 말했다.

“난 아직 현장에 가보진 않았지만, 그들은 아마 죽었을 거야.”

이 말을 듣자, 하영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단 듯이 진석을 바라보았고, 눈빛은 점차 촉촉해졌다.

“지...”

하영은 목이 쉬었다.

“지금 뭐라고요?”

진석은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그들은 아마 죽었을 거라고.”

“죽었다니요?!”

하영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더 이상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부진석 씨,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진정해, 하영아.”

진석은 하영의 가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이 상처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잖아?”

하영은 손가락을 꽉 쥐었다.

“이 일은 또 어떻게 알았죠?!”

진석은 입술을 구부리더니 가볍게 웃었다.

“내가 양다인더러 너에게 총을 쏘라고 시켰거든.”

순간, 하영의 머릿속에는 마치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차가운 호수에 빠진 것 같다고 느꼈다.

“하영아.”

진석은 천천히 말했다.

“사실 너 그때 귀국하지만 않았어도 난 너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텐데. 네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정유준은 이미 큰 고통을 겪고 있었으니, 난 천천히 그 남자를 무너뜨리면 되거든. 그러나 넌 다시 돌아왔고, 심지어 또 한 번 정유준을 선택했기 때문에, 나도 너한테 모질게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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