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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세희는 세준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세준이 안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알았어, 세희 울지 않을게. 세희는 엄마가 깨어날 때까지 꿋꿋이 기다릴 거야.”

“응!”

A국.

유준은 회사에서 나왔다.

그의 곁에는 수십 명의 경호원이 있었다.

시원은 유준의 곁을 바짝 따르며 손에는 크고 검은 우산을 들고 있었고, 유준의 머리를 가렸다.

호탕하고 기세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은 행인들로 하여금 잇달아 그들에게 시선을 던지게 했다.

행인 중, 벙거지 모자를 쓴 여자는 우산 아래의 양복차림을 한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허리를 살짝 굽혀 남자를 똑똑히 확인한 후, 몸을 돌려 재빨리 옆에 있는 차로 달려갔다.

급히 도망가는 사람을 본 경호원은 즉시 경계해하며 영어로 유창하게 지휘했다.

“그 여자 잡아!”

이 말을 들은 유준과 시원은 함께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그 여자의 뒷모습을 보자, 그들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아주 익숙한데!’

여자와 가장 가까운 경호원은 몇 걸음 만에 그녀를 따라잡았다.

그는 여자의 팔을 덥석 잡더니 그녀를 유준의 앞으로 끌고 갔다.

여자는 몸부림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유준 앞에 끌려갔을 때, 여자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며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유준은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잠시 후, 그는 문득 입을 열었다.

“우인나 씨?”

여자는 흠칫 놀라더니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사람 잘못 봤어요!”

“풉...”

시원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우 팀장, 왜 한국어로 대답을 하시는 거죠?”

인나는 이를 악물었다.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영어로 대답하는 것을 깜박했다니!’

‘됐어! 어차피 들켰으니 이제 숨길 것도 없어!’

인나는 고개를 들어 유준과 눈을 마주쳤다.

유준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A국에 왔구나.”

인나는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정말 공교롭네요. 대표님도 여기에 오셨다니.”

말이 끝나자, 인나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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