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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세희 버리지 마

하영의 눈빛은 점차 초점을 잃어갔고, 이미 예준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엄마!!”

세희의 가슴이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울렸다.

“엄마! 엄마... 엄마 세희 버리지 마! 흑흑흑, 세희 버리지 마!!”

하영은 눈을 살짝 움직였다.

귓가에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 세희의 울음소리와 뒤섞여 있었다.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두고 가겠어...’

‘그럴 리 없어...’

‘아직 유준 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또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지켜봐야 하잖아...’

‘난 버틸... 수 있어.’

연회장의 한구석에서.

방금 본 그 장면을 생각하며, 줄곧 여기에 서 있던 남자는 미간을 살며시 비틀었다.

‘왜, 왜 강하영이 총에 맞은 것을 본 순간, 마음이 이렇게 아픈 것일까?’

이런 감정에 남자는 매우 불편했다. 마치 무언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느낌은 없을 거야.’

‘이제 정식으로 작별을 할 때가 되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남자는 시선을 거두며 돌아섰다.

그러나 연회장에 있던 소희원은 구석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잠시 바라보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급히 그 그림자를 쫓아갔다.

예준은 하영을 데리고 떠난 후, 병원으로 달려가는 길에 가장 먼저 캐리에게 알려주었다.

“하영의 뜻 대로 각 매체더러 오늘 밤의 소식을 봉쇄하게 해.”

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모든 일을 안배한 다음, 그는 경찰서에 가서 모든 기록을 끝내고 나서야 소진호 송유라 부부, 세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소진호와 송유라는 애가 타고 있는 세 아이를 위로하고 있었다.

캐리, 현욱과 기범이 총총히 달려오는 것을 보자 그들은 즉시 앞으로 맞이했다.

송유라는 울며 말했다.

“캐리야, 나와 하영이 삼촌은 먼저 아이들 데리고 병원에 가서 하영의 상태 좀 살펴볼게.”

캐리는 표정이 심각했다.

“같이 가요. 이곳의 일도 거의 다 처리됐으니 곧 누군가 와서 마무리를 할 거예요.”

송유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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